여러분은 사는 이유를 충족하기 위해 사시나요?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1이 부여된다. 혹자는 이를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가치에서 비롯된 셈법이라고 한다. 물론 시간적 개념으로 보았을 때는 맞는 말일 수 있겠다. 그러나 사실 인생은 1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 마이너스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수년간 삶과 관계, 감정 따위를 습관적으로 분석하고 방어하기도 해보며 탐구해본 결론은 그러한 것들의 디플트 값은 마이너스이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살아가기에 더 편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의 디폴트값은 마이너스라는 이론을 정립하기 위해 이 글을 써본다.
시간의 개념이 아닌 자아적 개념으로 봤을 때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마이너스가 부여된다. 출산에 대한 결정권을 출생 당사자는 결코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스로 삶의 이유를 묻게되면 답할 수 있는 사람 또한 있을 수 없다. 쉽게 말해 사는 이유를 찾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와 같다는 것이다. 사는 이유를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답하는 사람을 생각해보자. 이 사람에게는 행복이 밑빠진 독이 된다. 행복을 자신만의 기준으로 정의해보자. 정의한 그 행복을 느끼지 못할 때 당신은 사는 이유가 없어진 것이지만 그 순간에도 당신은 삶을 살아야하는 모순에 놓이게된다.
이 이론은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직업에서의 성공도, 금전적인 충족도 모두 적용이 가능하며 그 무엇도 밑빠진 독을 채우진 못한다. 마이너스로 태어난 인생을 플러스로 바꾸려하는 사람은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 그것을 인정하게되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채울 순 없지만 만들어나가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밑빠진 독에 어떤 물을 부어볼지 정도는 결정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뜨거우면 뜨거운대로, 차가우면 차가운데로 느끼다가 그대로 보내주면 된다. 금방 증발해버리는 알콜일 수도, 점성 강한 꿀이 되어 천천히 흐르다 끈적끈적하게 들러붙어있을 수도 있다.
채우려한다면 끝이 없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채울 수 없도록 하는 그 빈틈만 노려보고있을 것이다. 인생의 디폴트를 마이너스라 하는 것은 절대로 부정적이거나 비관적인 태도가 아니다. 결핍에서 비롯되는 모든 불행한 감정을 차단하는 마법의 주문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