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과거를 되돌아보는 이유.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인가 싶겠지만 과거가 내 모습을 형성한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지나간 과거를 되돌아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게 '나' 구나!"라고 깨닫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 이 글을 쓰게 됐다. 어린 시절 나는 어떤 아이였는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등등 내 기억 속에 존재하는 내 모습에 대해 유치원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바로 심리상담 경험 때문이다. 얼마 전 우울함과 불안함으로 일상을 보내왔던 나에게 선생님은 어린 시절 어떤 아녔냐는 질문을 했었다. 이에 나는 조용하고, 눈물이 많은 아이였다고 답했다.
유치원을 다니고 있었을 때, 부모님 없이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1박 2일 정도 펜션에서 묵는 일이 있었다. (원래 어린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당연하게 생각하겠지만, 내 기억에는 부모님 없이 선생님과 친구들끼리만 어디 자주 놀러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래서 유치원에서 놀러 간다는 소리만 하면 울었다. 게다가 낯선 환경에서 잠을 청하려니 쉽지 않았고, 부모님이 보고 싶어 매번 울었던 것 같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다 보니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하룻밤 낯선 곳에서 잠을 자는 게 그다지 내키지 않아 했던 것 같다. 이 계기로 내가 성장했을 때 어떤 일을 겪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로 했다.
이제부터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평범하지만 특별한 내 인생을 기록하면서 좀 더 '나'와 친밀함을 유지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