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분야에서 몇 년동안 일한 줄 알아? 해볼것, 안해볼 것 다 했어
나르시시즘(narcissism)은 자기애(self-love)나 자아도취를 뜻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에서 유래된 말로, 외모나 능력 등을 들어 자신이 제일 잘났다고 여기는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나르시시스트(narcissist)'라 부른다.
여기서 알아둬야 할 점은 나르시시즘은 진정한 자기애에 해당되는 자존감과 달리 자기 자신에 대해 굉장히 집착하는 증상에 해당된다. 꼭 기억 해두자
실제 IT업계 CEO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나르시시즘이 있는 CEO들은 다른 CEO에 비해 성과가 안정적이지 못하며 들쑥날쑥했고, 딱히 다른 CEO들보다 나은 성과를 보여주지도 않았다. 네비카에 따르면 나르시시스트 리더는 조직 내의 정보공유를 방해해서 조직의 성과를 저해하는 나쁜 리더다. 또한 평가와는 달리 나르시시스트들의 창의성은 다른 사람들보다 높지 않고, 단지 생색을 잘 내는 것이며, 나르시시스트들이 타인의 의견을 너무 자주 묵살하고 탈취하기 때문에 조직에 나르시시스트가 많으면 조직의 창의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연구들에 따르면 나르시시스트들이 창의적이고 좋은 리더처럼 보이는 이유는 순전히 그들이 이미지관리가 철저하고, 좋은 단어들을 유리하게 쓸 줄 알며, 화려한 언변능력을 갖고 있고, 자신의 이익을 위한 일에서 유능하기 때문이며 여기저기서 훔쳐온 아이디어를 자신이 낸 것처럼 당당히 쓰기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우리가 알고 있는 리더상, 창의적인 사람의 모습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들의 첫 이미지는 황홀하고 단점이 없고, 대단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거역하거나 그들보다 눈에 띄는 것은 용납되지 않을 수 있다. 그들에 대한 피해사례는 끝이 없고, 심리학계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스티븐잡스의 회사원들 역시 자신의 아이디어를 뺏긴 사례도 있었고, 갑자기 소리지르는 그로 인해 심적인 고통을 겪었으며, 실제 나르시시스트들과 지낸 사람들 역시 노이로제, 트라우마를 앓았다고 한다.
-출처 나무위키 '나르시시즘'
근래(2주일)에 회사를 다니며 가장 많이 드는 생각 중 하나이다.
'나르시시스트와 함께 일한다는 게 아렇게 비참한 일이구나'
난 요즘 브런치와 다른 텍스트를 작성하기 위해 현상을 관조하는 버릇이 생겼다.
'KING' 카드가 회사에 복귀하면서 전부터 보았던 불합리한 여러가지 사건들이 생기기도 하였지만,
근래 나의 가장 큰 변화는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다.
본래 나는 나와 관련된 모든 일에 열정적이려 노력하는 펀이기에 무언가 목표가 생긴다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온갖 시간과 돈, 친분, 노력을 퍼붓는다.
새로운 회사에 입사했을 때까지만 해도 업무를 비롯한 사람들과의 친분, 업무 외적인 관계에 공을 들였다.
그리고 열심히 공을 들여 나름대로 예쁘게 작품을 만들어 놓고자 했는데,
누군가 와서 '아니 이건 내가 말한게 아닌데',
'아니 잘 했는데 굳이 지금 해야해?',
'아니 괜찮긴 한데 다른거 그대로 복사하는게 낫지않아?'
라며 내 작품을 깎아내리고, 자꾸만 다른 것을 보며 똑같이 해달라머 요구했다.
무엇을 하든 눈에 차지 않음을 알아차린 때부터
나는 일을 열심히 하지 않기 시작했다.
그리고 관찰을 시작했다.
저 사람의 심리는 무엇일까, 대체 이렇게 할거면 왜 나를 채용했을까?
먼접볼 때 회사의 분위기를 바꾸니 아이디어가 필요하니 하는 말을 왜 했던걸까?
약 2주 전부터 드는 생각은 '대단한 나르시시스트 CEO'라는 것이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찾아본 나르시시즘에 대해 나와있는 설명 글 중에 나온 '나르시시스트 CEO' 들을 보며 포효했다.
"이거야! 이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라구!"
창의성이 높지 않고, 생색을 잘 내며,
타인의 의건을 잘 묵살하고 탈취한다.
이미지 관리가 철저하고, 화려한 언변을 가지며
자신의 이익을 위한 일에서 유능하다.
일단 당신은 옳기 때문에, 스스로 내린 결정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
혹여 그 결정이 잘못됐다하더라도 그것이 잘못된 이유는 스스로 내린 '결정' 때문이 아니며
이 결정의 근거를 가져다 준 직원에게 그 잘못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의사결정은 당신이 내려야 한다.
결국 직원들은 이 회사에 존재하는 한 의사결정 하나도 내리지 못하는 셈이 된다.
나르시시스트인 당신 스스로의 만족을 구현하기 위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