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촌은 '미역괴물'이었다
모든 소년에겐 성인 남성이 필요하다
아빠는 내가 5살 때 죽었다.
장례식은 없었다. 그냥 내 인생에서 죽은 것이니까. '아빠의 직업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학교의 가정조사서의 질문에, 엄마는 인상을 찌푸렸다. 항상 내게 생긋 웃어주던 엄마는 말했다.
"아들, 아빠는 죽었다고 생각해. 우리 아들은 엄마랑 이모들이랑 평생 행복하게 살면 되는 거야."
엄마와 아빠가 이혼한 후, 아빠는 날 보러 오지 않았다. 교과서에는 아빠와 엄마, 아이가 집에서 같이 식사하는 그림이 실려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우리 집은 달랐다.
엄마와 2명의 이모, 그리고 아빠 대신에 괴물이 있었으니까.
그 괴물은 우리 엄마의 막내 남동생이었다. 괴물도 나처럼 아빠가 일찍 죽었다. 그리고 위로 세 명의 누나를 두었기에, 어렸을 때부터 딸처럼 컸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남중, 남고에 입학하면서 본인의 '여성성' 때문에 친구들과 잦은 마찰이 있었다. 주먹다짐을 많이 해서 그의 엄마는 학교에 매일 불려 갔다고 한다. 쌈박질만 하고 다니는 그는 공부엔 소질이 없었다. 또래 남자애들처럼 공놀이를 하진 않았지만 철봉 타기나 달리기를 좋아했고,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했다. 하지만 괴물의 첫째 누나가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두세 째 누나까지 대학에 가는 바람에 집엔 돈이 없었고 괴물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군대에 입대했다.
괴물이 일병이 되자, 내가 태어났다. 괴물이 하사가 되고 좀 지나서, 엄마는 아빠랑 이혼했다. 한 동안 우리 집에 남자는 나뿐이었다. 어른이 되고 나서야 인지하게 된 것이지만, 침실엔 아무렇게 풀어놓은 브래지어가, 욕실엔 생리대와 작은 면도기가 놓여있었다. 엄마의 화장대엔, 이모들과 함께 쓰는 파운데이션이나 섀도우, 립스틱들이 있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나의 별명은 '공주'였다. 한 친구는 내 몸에서 자기 엄마 냄새가 난다고 했다. 그러자 주변 친구들은 하나 같이 전부 내게 자기 엄마 냄새가 난다며 분위기에 편승해 나를 몰아가고는 했다. 남자 애가 여자 냄새가 난다고, 난 공주라고 불리게 됐다.
난 기분이 오묘했다. 내 몸에서 나는 냄새는 우리 엄마와 이모들의 냄새일 텐데, 그 냄새가 나한테서 풍기는 게 놀림받아야 할 일인지. 난 그때, 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헷갈리게 됐다. 미술 시간에 선생님이 '가족을 그려보세요'라고 하면, 모두가 도화지 왼쪽엔 바지를 입은 아빠의 모습, 오른쪽엔 치마를 입은 엄마의 모습을 그렸다. 그 가운데엔 엄마 아빠의 손을 한쪽씩 잡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하지만 나의 그림은 달랐다. 모두가 치마를 입고 있었고, 하이힐을 신고 있었고 입술은 빨갰다. 당시에 내게 가족이란, 곱게 화장하고 나를 챙겨주는 엄마와 이모들 뿐이었으니까. 그 괴물이 나와 가까워지기 전까지 난 거세당한 남자아이로 살았다.
괴물은 직업군인이 되자, 휴가를 자주 나왔고, 휴가 기간 동안 우리 집에서 지냈다. 내가 기억하는 괴물 군인에 대한 첫 번째 기억은, 과일 바구니를 들고 집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 키 큰 그의 모습이다. 바지는 골반에 딱 맞았고 허벅지를 타고 내려오는 바지 선은 다리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상의는 허리라인에 맞게 잘 줄여져 있었고, 군화를 신은 괴물의 모습은 늠름하고 건장했다.
'아, 키가 큰 남자 어른이다. 무섭다.'
이 정도가 그에 대한 나의 첫인상이었던 거 같다.
그 괴물은 나를 이뻐했다. 과일바구니를 엄마에게 전해주곤, 나를 힘껏 끌어안아 올려주었다. 살면서 그렇게 높이 솟은 적은 처음이었다. 나를 공주라고 놀리던, 우리 집 건너편 담벼락 너머에 살던 짝꿍의 집까지 보일 지경이었으니까. 괴물은 휴가 첫째 날엔 우리 집에서 밥을 먹고 저녁이 되면 밖에 나가서, 새벽 늦게 들어오곤 했다. 그럴 때면 항상 술냄새를 풍기며 내 머리를 쓰다듬고 얼굴을 비비거나 내게 팔 배게를 해주며 내 옆에서 같이 잠들곤 했다.
처음엔 그런 괴물이 불편했다. 그 괴물은 엄마와 이모들과 달리, 덩치가 크고 목소리가 낮았고 우렁찼으며, 피부가 까맸다. 하얗고 마른, 나긋나긋한 목소리를 내는 천사들만 가득하던 나의 집에 괴물이 들어온 거 같았다. 하지만 나의 하얗고 마른 여자들은 그 괴물을 잘 챙기고 사랑해줬다. 어린 나이지만 그 괴물이 천사들에게 사랑받는 존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난 그런 그를 은근히 질투하기도 했다.
그 날은 추운 겨울이었다. 밖엔 눈이 쌓이고 있었고 엄마와 이모들은 찌개와 잡채, 생선 구이를 하고 있었다. 평소보다 맛있는 반찬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거실엔 온갖 맛있는 냄새가 가득 채워졌다. 그리고 그 날엔 괴물도 왔다. 난 엄마 뒤에 숨어 그 괴물을 쳐다봤다. 그 괴물은 날 보자 환하게 웃으며 날 또 끌어안아주었다. 눈 묻은 그의 옷은 차가웠다. 그 때문에 내 몸엔 집 밖의 눈과 바람들이 묻었지만, 내 가슴 깊은 곳은 조금 따뜻한 열이 나는 거 같았다. 난 그날 처음으로 괴물의 목을 내 양팔로 끌어안았다.
괴물은 평소 내가 앉던 식탁 의자에 앉아 자신의 무릎에 나를 앉혔다. 나를 내려놓고 편하게 먹으라는 엄마와 이모들의 말에도, 괴물은 내 머리도 만져주고 내 허리도 쓰다듬어주면서 밥을 먹여줬다. 밥 즈음이야 혼자서도 잘 먹는 나이였지만 난 그게 좋았다. 눈 앞에 숟가락이 오면 난 입만 벌려서 먹으면 됐으니까. 누가 지금 나를 먹여주고, 만져주고 사랑해준다는 느낌을 받았으니까. 난 먹다가 졸리면 괴물의 가슴에 머리를 대고 졸기도 했다. 엄마나 이모와는 달리 괴물의 가슴은 평평하고 딱딱했다. 고개가 불편하면 괴물의 품을 끌어안고 머리를 그의 목에 뉘었다. 그럴 때마다 괴물의 까칠한 수염이 느껴졌다.
"왜 목이랑 턱이 까칠까칠 해?"
난 잠에 취한 채 물었고, 식탁의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남자는 어른이 되면 다 그런 거야."
괴물은 특유의 낮은 목소리로 말했고 난 그즈음에 잠에 들었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난 방에 있었다. 침대 위, 평소 내 옆에 있던 엄마 대신에 괴물이 윗도리를 벗은 채 내게 등을 지고 누워있었다. 괴물의 등은 넓었다. 엄마의 등보다 훨씬. 난 그 등을 끌어안았다가, 얼굴을 비볐다가, 내 발가락을 대보기도 하고, 귀를 대고 소리를 들어보기도 하고 입을 맞춰보기도 했다. 조금은 창피한 얘기지만, 난 그 등에 내 고추를 비벼보기도 했다. 그럴 때면 무언가 복잡하면서 묘한 자극을 느꼈었다.
이내 괴물은 등을 돌려 얼굴을 내 쪽으로 돌렸다.
"애기 깼어? 이리 와."
괴물은 낮고 갈라지는 목소리로 말하며 내게 팔 베개를 해주었다. 괴물의 팔은 단단해서 베개에 비해 너무 불편했다. 난 조금 더 말랑말랑한 부분을 찾아 머리를 움직였다. 그러다 겨드랑이에 도착했고 그곳에 머리를 뉘었다. 그런데 머리카락 같은 검은 미역이 내 얼굴을 간지럽혔다. 나는 내 팔을 들어 나의 겨드랑이를 살폈다. 내겐 없는 검은 미역이 괴물의 겨드랑이엔 있었다. 그래서 난 그를 미역괴물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난 그때부터 괴물과 나의 다른 점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괴물의 팔은 울퉁불퉁했고, 가슴은 각이 잡힌 채로 단단했고 배꼽 아래에도 짧은 미역이 자라서 일자로 팬티 안까지 이어져있었다. 괴물의 젖꼭지는 까맸고, 목엔 단단한 호두가 박혀있었으며 턱엔 바늘처럼 작고 까칠한 미역이 듬성듬성 나있었고, 입술 위는 말린 미역처럼 푸르뎅뎅했다. 유난히 하얗고 말랑말랑한 살을 가진 나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난 그런 괴물이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좋았다. 난 괴물의 겨드랑이에 얼굴을 파묻고, 괴물의 얼굴을 만지며 다시 잠에 들었다. 괴물의 단단한 배에 무릎을 대거나 죽부인 끌어안 듯 발을 올려보기도 했다. 괴물은 그런 나의 등을 토닥여주다가 이내 코를 골았다.
괴물은 휴가 마지막 날, 나를 목욕탕에 데리고 갔다. 목욕탕엔 엄마와 이모들을 따라 몇 번 가봤지만 여탕이었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는 아예 가지를 않아 그곳은 낯선 곳이었다. 괴물의 손을 잡고 탈의실에 들어가니, 거기엔 전부 미역괴물들만 있었다. 우리 집 미역괴물보다 더 많은 미역을 기르고 있는 괴물들도 있었다. 우리 집 미역괴물은 가슴과 허벅지엔 미역 없이 맨들맨들했다. 정강이에 조금 미역이 있을 뿐이었으니까. 하지만 그곳엔 허벅지, 엉덩이, 가슴에도 미역을 달고 있는 괴물들이 많았다. 난 무서웠다. 처음 보는 괴물들이 너무 많았으니까.
외삼촌은 능숙하게 옷을 벗었지만 난 그의 허벅지를 끌어안은 채 옷을 벗지 못했다. 삼촌은 특유의 낮은 목소리로 웃으며 날 안아주었고 괜찮다며 내 옷을 벗겨주었다. 삼촌은 내 머리를 감겨주고 내 몸에 비누칠을 해줬다. 처음 본 삼촌의 고추는 내 고추에 비해 압도적이었다. 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단단하고 성숙한 그의 육체와, 작고 말랑말랑하고 약한 나를 비교하며 두려움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목욕탕의 다른 괴물들에게서 날 지켜줄 존재는 외삼촌밖에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삼촌과 나는 다 씻고 나서 열탕에 들어갔다. 나와 내 또래 아이들은 탕이 너무 뜨거워서 버티지 못하고, 이내 냉탕으로 들어가 바가지를 가지고 놀았다. 하지만 삼촌과 미역괴물들은 오랫동안 열탕에 있었다. 어른들은 몸에 미역이 많아서 열탕도 뜨겁지 않은 걸까나- 난 냉탕 안에서 열탕에 있는 괴물들을 보며 생각했다.
'남자가 어른이 되면, 턱과 겨드랑이, 고추에 미역이 자라는구나. 나도 미역괴물이 되면 어떡하지?'
그 후로 그를 미역괴물 대신 외삼촌으로 부르기로 했다. 목욕탕에서 본 미역괴물은 어쩐지 정말 무서웠지만, 외삼촌은 전혀 아니었으니까. 날 사랑하는 그를 그들과 동일하게 취급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그렇게 난 외삼촌을 더욱 사랑했다. 그처럼 단단한 몸을 가지고 싶었고, 저 미역을 몸에 달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난 그의 단단한 육체와 크고 듬직한 모습을 동경했다.
그 후로 삼촌과 목욕탕에 갈 기회가 없었다. 얼마 안 가서, 삼촌은 우리 집에 자주 오지 않았기에. 엄마의 말로는, 최전방에 있는 부대로 가게 돼 오기 우리 집까지 오기 힘들다고 했다. 아주 가끔씩 삼촌이 오면, 난 북한군이 어떻대니, 지뢰가 어떻대니 하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이해하기 힘든 말을 하고, 아주 오랜만에 볼 때마다 조금씩 늙어가는 그의 모습을 보며 조금씩 나 홀로 어색함을 느꼈다. 그는 날 볼 때마다 항상 안아주고 사랑해줬지만, 그때마다 난 조금씩 쑥스러움을 느꼈다. 그의 등에 고추를 비비며 오묘한 감정을 느끼던 때와는 달랐다. 스킨십을 전처럼 하지 않는 날 보며 외삼촌은 섭섭하다고 말했지만, 난 '삼촌의 낮은 목소리는 여전하구나.'정도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외삼촌이 싫어진 건 아니였다. 다만 자주 보지 못해 어색함이 커졌던 거였을까.
그러다 내가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첫여름에, 이사를 가게 되었다. 거실과 방엔 이삿짐이 가득했다. 오랜만에 휴가를 나와 이삿짐 정리를 돕던 외삼촌은 내게 목욕탕에 가자고 했다. 엄마와 이모들은 가서 시원하게 씻고 오라며 부추겼다. 오랫동안 가보지 않은 목욕탕이라 어색했지만, 난 분위기에 이끌려 갈 수밖에 없었다. 그즈음 나는 2차 성징이 나타나고 있었고, 엄마 몰래 욕실에 있는 면도기로 내 겨드랑이와 고추의 털을 깎아내고 있었다. 맨들맨들한 나의 살에 까만 미역이 나는 게 징그럽다고 생각했으니까. 삼촌은 처음으로 나와 목욕탕에 갔던 것처럼, 내 머리를 감겨주고 내게 비누칠을 해줬다. 그리고 삼촌은 말했다.
"우리 애기도 다 컸네. 어른이 되면 이렇게 털이 나는 거야."
외삼촌은 면도기를 꺼내 면도하는 법을 알려줬다. 위에서 아래로 깎아야 털이 억세게 자라지 않는다는 둥, 잘 안 깎이면 역방향으로 면도하라는 둥. 난 그의 설명을 듣고 나서 생각했다. 맞다. 그건 털이다. 미역이 아니라, 털이다. 머리에 나는 게 내 겨드랑이와 고추, 다리에도 나는 거였다. 목욕탕의 그 사람들은 괴물이 아니라 남자 어른이었다. 우리 집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남자 어른. 난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깨달았다. 난 남자 어른과 가까워져 본 적이 없었다는 걸. 그래서 그들의 털을 미역처럼 느꼈고 그들을 미역괴물로 명명했음을.
이내 나는 스무 살이 넘는 어른이 되었다. 나의 가슴은 단단해지더니 이내 각이 잡혔고, 어깨는 벌어지고 등도 자연스럽게 넓어졌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면도를 하지 않으면 까칠까칠 한 수염이 인중과 턱을 뒤덮었다. 겨드랑이와 고추, 다리에도 털이 무성하게 자라났다. 내가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도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나의 어릴 적 미역괴물, 외삼촌처럼.
이젠 그 누구도 날 '공주'라고 부르지 않는다. 엄마와 이모들은 내 방에서 '남자 냄새'가 난다며, 방향제를 뿌리곤 한다. 그녀들은 성년의 날에 내게 진한 남자 향수를 선물해줬다.
외삼촌은 하사에서 상사가 됐다. 중사 즈음부터 배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근육질의 몸을 잃어버리고 이젠 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아저씨가 됐다. 목욕탕에서 보았던 그 사람들과 비슷한 거 같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그는 성인 남성이자 나의 '외삼촌'이라는 거다.
모든 소년들에겐 성인 남자가 필요하다. 그들이 모델링하고 학습할 성인 남성의 존재는 그들에게 정서적으로 큰 지지가 된다. 난 나의 외삼촌과 가까워질 무렵부터, 가족 그림 속 나의 모습에 치마와 하이힐 대신에 바지와 운동화를 그려 넣었다. 그제야 난 공주라는 별명을 떼고, 거세당한 남자아이에서 소년이 되었다.
난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그들의 아들에게 미역괴물이 아닌 성인 남성이 되길 바란다. 소년들은 감정의 유대가 부족한 아버지에게,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거나 기댈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갖지 않기에. 그때 아버지는 성인 남성이 아니라, 미역괴물로 전락해버리는 거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진다. 어쩌면 외삼촌이 날 특별히 더 사랑해줬던 이유도 그의 유년 시절에 미역괴물이 많아서였을까? 일찍 죽어버린 할아버지 때문에 그는 성인 남성의 부재를 느꼈고, 여성성을 부각하는 친구들과 청소년기에 싸움박질을 하고 다닌 걸까? 그런 자신의 과거가 내게 되풀이되지 않게 나를 특별히 더 사랑해준 걸까?
난 나의 외삼촌에게 감사한다.
이번에 외삼촌이 휴가를 나온다면, 함께 목욕탕을 가야겠다. 그리고 저녁에 같이 술을 마시며 미역괴물에 관한 얘기를 들려줘야겠다. 그럼 우리 삼촌은 까만 얼굴로 웃으며 언제나 그렇듯 낮은 목소리로 대답하겠지.
그리고 난 외삼촌이 변함없는 낮은 목소리로 들려주는 그의 유년 시절 이야기를 들어야겠다.
외삼촌에게도 미역괴물이 있었는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