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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riyoon Oct 23. 2018

나는 왜 그리고 싶었던 걸까?

내 안의 또 다른 재능을 찾길 바랬는지도...


일 년에 한 번 정도 큰 전시가 열리면

미술관을 갈까 말까 한 나였다.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었는데

난 왜 여행만 가면 그리고 싶어 질까?


처음 해외여행이었던 일본 후쿠오카.

오호리 공원 안에서 그림을 그리는 할머니들을 보며

나도 나이가 들면 취미로 그림을 그리면 좋겠다.


생각하며 하나의 꿈을 가슴에 담았었다.

그저 먼 미래의 일로...


또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건 7년 전 인도 여행 중

각 도시마다 강렬한 벽화나 색감으로 인해

사진으로 담기에도 한계가 있고 눈으로 담기에도

그 강렬함이 어찌나 크던지 그림으로

그곳을 기억하고 싶었다.


생각만 하고 전혀 실행하지 않았던 그림 그리기를

작년부터 여행지에서 그리기 시작.

시드니의 한 카페에서 바에 앉아 그 곳의 모습을 담았다.

직업이 바리스타이다 보니 카페를 가는 건 일상

그 안에서 그림을 그리면 이보다 더 편안할 수 없다.


베트남 다낭의 유명한 콩카페

한국인에게 유명한 콩 카페에서 ‘코코넛 스무디’를 열심히 그리고 있는데 한 직원이 다가와 그림을 찍고 싶다 했다. 부끄러운 그림이었지만 흔쾌히 응하니

매니저가 노트를 선물해 주었다.

아무것도 아닌 내 그림으로

소통의 한 방법이 된 것 같아 추억 하나를 얻었다.


공원에 앉아 그리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사진으로 담는 세상


눈으로 간직하는 세상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을 기억하고 싶고

손으로 하나하나 그려가며

여행하는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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