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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랭 Sep 07. 2022

당신은 역행자인가요?

자청 '역행자' 서평

 요즘 핫한 자청님의 책 '역행자'

순리를 거부하는, 말 그대로 역행의 길을 걸어

돈과 시간, 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은 그의 인생 공략집을 살펴보자!






흙수저 중에 흙수저였던 자청님은 자신의 인생에서 평생 넘지 못할 세 개의 벽이 있다고 생각했다.


1. 공부
2. 돈
3. 외모


공부를 잘 못했고, 지독한 가난 속에서 공장 노동자가 되는 것만이 자신의 미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거기다가 외모까지.. 초등학교 시절부터 자기와 짝이 되는 여자 친구들이 울었다고 하니 그 어린 마음에 얼마나 상처가 컸을까.


 이런 환경 속에서 절대 벗어날  없다고 느끼던 에게 변화하는 계기가 있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힘들어하던 그는 어렵게 얻어낸 영화관 알바 자리에서 왕따 아닌 왕따를 했다고 한다.

그렇게 또 세상과 섞이지 못하고 떠돌던 중

도서관에서 소통과 관련된 책을 한 권 읽게 된 것이다.

별생각 없이 배운 것들을 하나 둘 적용했는데 사람들이 조금씩 그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그에게 고민 상담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책에 있는 방법이 통했던 것이다.


게임을 좋아하던 그는 그 책을 통해 인생도 게임처럼 '공략집'이 있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답이 바로 '책'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다음부터는 미친 듯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삼수 끝에 힘들게 대학에 갔지만 모두가 취업 준비를 할 때도 그는 도서관에 틀어박혀 책을 읽었다.

매일 두 시간씩 책을 읽고 글을 썼다.

남들이 허튼짓이라고,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해도 그는 매일 그렇게 책을 읽고 글을 썼다.

그에게는 확신이 있었다.

세상 훌륭한 사람들, 그리고 부자가 된 사람들은 늘 책을 읽었고, 글을 썼기 때문에

나 역시 이를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 말이다.


그렇게 매일 책을 보고 글을 쓰다가 창업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다.

연애 상담, 정확히 말하면 재회 상담 사이트를 만들어 상담을 해주고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었다.

친구와 함께 사이트를 만들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몇 달 뒤 그는 월 3000만 원을 버는 청년이 되어 있었다.


흙수저 중의 흙수저였던 그는 그렇게 자수성가의 아이콘이 되었다.

백여 명의 직원을 둔 사장님으로, 자기 계발 유튜버로 일하지 않아도

매월 5000만 원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었다.

그의 나이 서른 하나에 말이다.


자, 여기까지 들었으면 책만 읽으면 되는 건가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책만 읽는다고 누구나 부자가 되고 성공한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삶을 거스르는 역행이야 말로 성공의 가장 큰 성공의 요소라고 한다.

그리고 그 역행자로 살아가는 7단계 전략을 함께 소개한다.




1단계 자의식 해체

2단계 정체성 만들기

3단계 유전자 오작동 극복

4단계 뇌 자동화

5단계 역행자의 지식

6단계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7단계 역행자의 쳇바퀴


한 단계씩 살펴보자




1단계 자의식 해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에서 완전한 자유를 얻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과잉 자의식이라 생각한다.
-역행자 68p


자의식 과잉을 사전에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뜻이 나온다.

자의식 과잉
욕구가 좌절되었을 때 자아와 대립ㆍ교차하는 의식. 흔히 열등감, 강박감, 분열 감 따위가 일어난다.


 즉, 지나치게 자기 자신을 의식하는 나머지 스스로 합리화하거나, 다른 사람 탓을 하거나, 엄청난 분노를 가지게 되거나, 또는 헛된 꿈을 꾸기도 한다.


'이건 원래 내가 원하던 게 아니었어.'

 '저 사람이  성공한 건 운이 좋았던 거지.'

 '나도  그 정도로 지원해줬으면 벌써 했지!'

 '이건 다 사회 탓이다. 사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기 때문이야.'


등등 말이다.

그런데 이것도 이해는 된다.

왜냐하면 우리의 뇌는 자기 탓을 하며 헤어 나올 수 없는 좌절감에 빠지면 엄청난 패닉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뇌의 셧다운을 막기 위해 방어기제를 발동하여 이런 식의 자의식 과잉 상태를 만든다.


그러나 자청님은 이러한 자의식을 해체하는 것부터 인생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다.

누군가, 또는 무언가를 봤을 때 알 수 없는 화가 난다면

나는 그것을 매우 혐오하고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말하지만

사실은 매우 부럽거나, 이뤄내고 싶었던 것일 수 있다.


나는 이 것을 육아서를 보면서도 많이 깨닫는데

일명 '내면 아이'라고 불리는 성인이 되어도 내 안에 존재하는 유아기적 자아와도 일맥상통한다.

어렸을 때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한 아이는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부모에게 집착하기도 하지만 부모를 혐오하기도 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분노와 혐오여서 스스로도 알아채기 힘들다.

그러나 내면 아주 저저저 구석에는 '나를 사랑해주세요. 나를 인정해주세요.'라는 욕구가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암튼 '내면 아이'까지는 제쳐두고라도

스스로 합리하고 있는 이 자의식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왜 나는 그 부분에서 화가 나는지, 열등감을 느끼는지

하나하나 찬찬히 뜯어보며 해체해 봐야 한다.

그리고 인정해야 한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2단계 정체성 만들기


1단계 자의식이 해체된 사람이라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게 된다.

내가 열등감을 느끼는 부분이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원하는 지점일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나의 상태를 인정하고 내가 되고 싶은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할 때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네가 무슨?'이라는 말을 들을까 두려운가?

또다시 하지 않을 이유 백스물 세 가지를 찾으며 나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만 이럴 때야 말로 말이 아닌 행동을 보여줄 때이다.

자청님은 이럴 때 판을 크게 깐다고 한다.


나는  스스로의 자유의지나 '노오력' 따위를 믿는 대신,
'나는 멋진 사업가다.'라는 정체성을 강제하는 환경을 갖추기로 결심했다. 그게 바로 유튜브였다.
-역행자 106p

 

그가 가장 많이 써먹는 방법은 결심이 아닌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일단 저지르고 본다.

크게 저지를수록, 반드시 수습을 해야 할수록 사람은 움직이게 되어 있다.


그는 돈을 걸어 선언한다고 한다.

2주 안에 마무리 못할 시 1000만 원을 드리겠습니다!

라고 말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행동을 통해 이익을 얻을 때보다 손해를 볼 때 실행력이 좋아진다.

월 3만 원씩 세 달치 미리 낸 헬스장보다 1회당 5만 원인 PT 약속을 훨씬 잘 지키는 것처럼 말이다.

자신의 의지가 유치원생만도 못 하다면 돈을 걸어라. 효과 직빵이다.


꼭 돈이 아니어도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할 수 있는 환경들을 만들어 놓는 것도 좋다.

나는 이것을 '이왕 법칙'이라고 하는데 할 수밖에 없는 것들에 하고 싶은 것들을 연결해 놓는 것이다.

나는 매우 매우 게을러서 집에서 뭘 하겠다고 생각하면 내내 소파에만 누워있다 하루가 끝난다.

그러나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 오면 뭐라도 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줄 때 무조건 노트북을 들고 나온다.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건 내가 좋으나 싫으나 언제나 해야 하는 일이므로

그때 노트북 가방을 들고 나와 내가 하고 싶은 '매일 글쓰기'와 연결시키는 것이다.

 '이왕 나온 김에, 노트북도 있으니까' 나는 카페로 가기 훨씬 쉽다.

이렇게 나는 몇 달째 영어공부와 글쓰기, 골프 연습을 해낼 수 있었다.


또 하나의 방법은 '집단 무의식'을 이용하는 것이다.

자청님은 스스로 할 수 없다면 내내 그것만 하고 그 생각만 하는 집단에 들어가라고 한다.

경쟁의식이 생기면서 뭘 해도 그것만 보이고 그것만 생각하는 최면에 빠질 수 있다.

책을 일주일에 한 권씩 읽고 싶으면 빠지면 벌금이 걸린 독서모임에 가고

매일 글을 쓰고 싶으면 함께 피드백해주는 글쓰기 모임에 가입하라.




3단계 유전자 오작동 극복



자신이 타 죽을지도 모르고 불을 향해 돌진하는 불나방들을 보며 어리석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자청님은 인간도 다르지 않을 때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클루지 바이러스'라고 부른다.

개리 마커스의 '클루지'라는 책에서 이용한 '클루지'라는 개념은

세련되지 못하고 약간 엉망인 해결책을 뜻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매우 이성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엉망진창이다.

그렇게 자의식 해체까지 하고 실천까지 했지만

실패하면 또 다른 핑곗거리를 떠올린다.


'운이 좋지 않았어.'

'자본금만 조금 더 있었어도'

'지금 시기가 너무 안 좋네.'


끊임없이 다시 자기 위로할 덕지들을 다시 찾기 시작하는 것이다.


경쟁자에 대한 과도한 공격성, 자신의 지위와 평판에 대한 지나친 의식,
머릿속 이상과 비참한 현실 사이의 인지부조화 등 수많은 클루지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
타고난 좋은 지능도 클루지에 감염되면 빛을 발하지 못한다.
-역행자 124P


그런데 이것은 우리가 동물이기 때문이다. 자청님은 칼 세이건의 '에덴의 용'이라는 책에서 언급된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 인간의 뇌를 들어 설명하는데

기초적인  생명 유지 활동과 운동을 하는 파충류의 뇌를 거쳐, 감정과 본능,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포유류의 뇌를 지나 드디어 추상적인 사고와 언어, 계획과 자기 인식을 하게 된 인간의 뇌를 갖게 된 인간은

겉으로는 다른 동물과 달리 매우 고고하고 합리적인 존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원시시대의 위험을 피하고, 안전한 삶을 추구하는 파충류의 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즉,  인간은 위험을 파악하고, 안전하기 위해 모험을 포기한다.

안전하게 자손을 남기고,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늘 겁을 내고 지금에 머물기를 종용한다.

아무리 용기를 내도 인간의 항상성은 늘 다시 겁쟁이 동물로 돌아오게 만든다.


나는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서은국 교수님의 '행복의 기원'에서도 읽게 되었는데

인생의 목적을 행복이라고 말하는 고고한 인간들 역시 결국 생존과 번식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다소 충격적이고 재밌는 주제의 책이다.

시간이 된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암튼, 이렇게 인간은 내내 뇌의 오작동을 경험하며 포기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그러니 끊임없이 판단 오류를 의심하고, 생기지도 않을 일을 걱정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실제로는 얼마 되지 않을 손해 때문에 과도하게 스트레스받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오작동을 극복하지 못해 스스로 포기하지만

그 오작동을 이겨낸 사람에게는 어마어마한 보상이 주어진다.

자청님 역시 그렇게 10만 유튜버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







이렇게 역행자의 4단계까지를 살펴보았다.

분량 실패로 나머지 5~7단계는 다음에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어찌 됐든 내가 보기엔 역행자에서 1~4단계까지가 이 책의 핵심 내용이 될 듯하다.

인간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하여 자기 합리화와, 열등감을 분노와 혐오로 표현하며

댈 수 있는 갖가지 변명들로 어떻게든 지금에 머물길 원한다.

그 이유는 우리 역시 동물이고 인류의 역사상 파충류의 뇌를 달고 산 시간이 가장 오래됐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그렇게 타고 태어났다.

이 본능이 이끄는 대로 사는 것이 순리자의 삶이고, 자청님은 이를 역행하라고 한다.

이 두려움을 깨치고 나아갈 때만이 기회는 생기고 그에 따른 보상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자 그럼 이렇게 역행자가 된 사람의 삶은 어떨까.

5단계부터는 본능을 역행한 사람의 삶을 다루고 있다.

궁금하다면 다음 편도 꼭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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