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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생 Nov 17. 2019

가벼운 술 얘기

내게 답하는 열일곱 번째 편지


17일 차 주제. '술'



1

혼술이 줄었다. 

20대 후반부터는 집에서 혼자 맥주나 와인을 마셨다. 영화 보면서 마시고 통화하면서 마시고, 가끔은 책 피고 마셨다. 방문 닫고 조용히 마시다 보면 와인 한 병은 금방이었다. 결혼하고는 옆에 남편이 있으니까 아무래도 혼술 할 기회가 적다.


2

주량도 줄었다.

한창 밖에서 사람들과 마실 때는 함께 있는 시간만큼 술로 채우는 식이었다. 주량을 알고 싶어서 한 번은 친구에게 세어 달라고 했다. 4시 즈음이었나, 낮과 밤 사이에 일찍 연 술집에 들어가서 청하를 들이부었다.

왜 그렇게까지 해서 주량을 알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3-4병 즈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남편이랑 연애하면서 주량이 확 줄었다. 이제는 잘 못 마신다.


3

남편 주량은 늘었다.

나 때문에 술맛을 알아버려서.


4

여행지에서 마신 술은 더 좋았다. 와이너리에 가는 걸 좋아하는데 캐나다에서 마신 아이스 와인은 정말 달짝지근 특별했다.



5

내가 좋아하는 술은

레페 블론드
블랑 크로넨버그
미국에서 시즌으로 나오던 블루문 (복숭아, 계피 맛 등 다양했다)


부드러운 에일 계열 맥주다.




작업 과정 영상


'술' 주제를 가지고 술 기억을 나열해보니 혼자 재미있었다. 매일 글쓰기 프로젝트 다음 주 주제는 '마음'이다. 내일부터 다시 정신 바짝 차리고 한 주 달려야겠다. 모두 남은 주말 푹 쉬세요.




나를 찾는 여행 중,

내일은 열여덟 번째 편지를 씁니다.


https://brunch.co.kr/@chograss/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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