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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tcc Sep 24. 2021

예술 영재는 타고날까, 만들어질까?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원장 이성주&전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의 소신


Q. 내 아이, 영재일까?


본래 영재의 개념 자체가 불확실하다.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김봉렬)

0.01%에 속하는 천재와는 다르다. 대략 상위 10~30%까지 영재로 보는데, 워낙 폭이 넓어서 그중 누가 성공할지 모른다. 교육기관에서는 1년 단위로 아이들을 재평가하여 자꾸 판별해내는 수밖에 없다. 이때 능력이 안 되거나 적성에 안 맞는 학생들은 떠나게 된다. 반면 시험에 떨어졌던 학생이 실력이 늘어 새로 들어오기도 한 다. 그렇게 추려져서 남은 이들이 영재다. 이게 기본적인 영재교육 시스템이다. 낚시하듯 한 번에 집어내는 방법은 없다.


음악 영재인지 아닌지는 들어보면 안다. 확실히 다르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원장 이성주)

타고난 자질은 어느 정도 가르침 없이도 드러난다. 그걸 간파할 수 있는 교육자가 필요하다. 발굴한 이후 잘 키워내는 것 역시 교육의 영역이다.




Q. 예술 교육,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나쁜 습관이 한번 잘못 들면, 그걸 고치는 데만 3~4년이 걸린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원장 이성주)

실기가 주가 되는 공연예술일수록, 어릴 때 기초교육이 잘 이뤄져야 한다. 악기를 잘못 다루면 어떤 표현과 해석을 해도 악기가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는 올바른 자세와 체형이 중요한 무용도 마찬가지다. 기술이 바탕이 될 때 창의적인 예술도 할 수 있다. 영재원은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아이들이 제대로 기초를 쌓는 곳이다.




Q. 나라에서 지원하는 영재교육기관, 꼭 필요할까?


지금은 교육 철학이 평등에 무게를 두면서
영재학교 논의는 쏙 들어가 버린 상황이다.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김봉렬)

그러나 예술학교는 그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 영재원이 최종적으로는 영재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영재원에 다니는 학생들의 학업 부담, 심적 부담이 상당하다. 일반 학교에 다니면서 연습까지 소화하느라 그렇다. 아무리 교과 외 시간에 영재교육이 이뤄진대도, 연습과 공연을 위해 학사 일정을 빠지거나 배려받는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럼 특별대우를 받는다는 이유로 또래 학생들에게 곱지 않은 눈초리를 받기도 한다. 따라서 영재학교는 학생들에게 같은 관심사를 가진 또래 집단을 만들어준다는 의의도 크다. 예술가에겐 동료가 스승이 되기도 하니까.


이 정도로 수준 높은 교육은 국가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원장 이성주)

원생들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세계적인 교수진으로부터 일대일 맞춤형 교육을 받는다. 우리나라 현행법상 현직 교수의 과외는 불법이나, 예술교육의 특수성이 인정된 사례다. 특히 음악은 악기를 배우고 터득할 때 학생 개개인과 소통할 필요성이 있다. 예술가로서의 사고를 심어주는 데도 일대일 수업 방식이 유효하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은 예술영재 조기 발굴 및 양성을 목표로 2008년 개원했다. 초3~고3에 해당하는 나이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음악·무용·전통예술·융합 분야를 나누어 선발한다. 방과 후와 주말, 방학을 활용하여 연간 총 120시간 이상 수업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으며, 수업료는 전액 무료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심포니 오케스트라 제18회 정기연주회

 - 유퀴즈에 나온 그 첼로 영재 한재민도 영재원 출신으로, 위 영상에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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