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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쉼표하나 Apr 19. 2023

멍청아, 그게 너야

발가벗겨지는 기분

가장 인정받고 싶은 존재 앞에서
가장 못난모습만 보인-
미치도록 후회되는 순간의 기록












죽음 앞에 애도의 기간이 있듯

내 삶에 원하지 않았던 일이 생겼을 때.

그것에 몰입되지 않고 다시 털고 일어나는 힘이 필요하다.

그냥 일어서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이 튀어올라야지.




회복탄력성








멍청아, 그게 너야.



내가 가장 인정받고 싶어하는 존재가 
나를 기억해주는 것에 대한 
예상치 못한 기쁨과 당황스러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튜버와 함께하는 북토크시간.

나를 알아보는 인기 유튜버에 너무 당황한 탓일까-

지난 순간을 함께하면서 가졌던 나의 마음을 너무 풀고싶었던 탓일까-

나는 당황했고, 기뻤고, 혼란스러웠고, 내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했다.



나는 꽤 오래전부터 다짐한 것이 있다.

'후회 할 일을 만들지 말자'

스스로의 선택으로 후회하는 것이 싫었고

그랬기에 순간에 최선을 다했으며, 내 선택에 자신감이 있었기에

당연히- 

주도적인 내 선택이 후회를 가져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주어지는 상황을 극복하고,

외부적인 요인으로 절망할 수 는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 삶에 내 선택 때문에 후회하는 일이 또 생길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뿔사!

내가 내 손으로 마지막 주어진 기회를 경솔함으로 놓치는 상황을 마주하니

이건 후회 이상으로, 나 자신에 대한 자책으로 이어졌다.

얼마나 내공이 없었는지, 상대방과 대화가 끝나자마자부터

'내가 지금 무슨 소릴 한거지?' 혼란스러웠다.


물론 그 상황에서는 나의 지난 이야기들(유튜버와 함께하는 면접)로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의 말을 이어갔지만 다른 청자를 고려하지 않은 행동이었다.

이 얼마나 바보같은가?

그 상황에서 상황판단을 못하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종류의 인간이 나라는 사실을 깨달았을때!

시간을 돌리고 싶기만 할 뿐.


하고싶은 이야기와, 해야 할 이야기를 구분하지 못했다.





멍청아, 그게 너야





어쩌겠는가?

이미 물은 쏟아졌고.

나는 이틀간 계속 상황을 되뇌이며 애도기간을 갖고 있다.

문제에 몰입하면 자꾸 부정적인 감정들이 떠오르지만

충분히 상황파악이 되고나면,

나의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파악할 수 있으니까.

아픔을 덮기보다는 꺼내서 직면하고!

왜 내가 속상한지 나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실패를 통한 경험.

내가 그렇게 말하던 그것을 지금 몸소 리얼하게 느끼는 중이라

죽을거같다...헉헉헉






나에게 기회를 주었지만
그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미안하고-속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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