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란 건 독서를 제외하고 엄마의 잔소리로부터 시작한다. 삶에 필수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왜 그런 것에 돈을 쓰냐는 잔소리를 듣는다. 사실 독서도 잔소리를 듣는 거 같다. 책 읽는 거 자체로는 잔소리를 듣는 건 아니지만 책 또 샀냐는 눈초리를 받는다. 돈은 어디에 써야 엄마한테 눈초리를 받지 않는 걸까 싶다. 그렇다고 내가 굴하는 건 아니다. 용돈도 아니고 내가 번 내 돈이라는 이유로 엄마의 잔소리를 흘려듣는 나를 정당화시킨다. 나는 뱃지를 모으는데, 엄마가 하루는 체념한 듯 말했다. “그래, 네가 행복하면 되었다.” 행복. 행복이다. 취미를 갖는 이유는 삶이 풍부해지고 행복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삶에 필수적이지 않지만 나의 마음을 위해 투자하는 거다. 그래서 자꾸 무언가에 관심을 갖고, 무언가를 사고, 무언가를 경험하나 보다. 그래서 나는 당당하게 말한다. 나는 나에게 투자할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