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를 따르는 힘
종종 그런 순간을 만난다.
아, 저 말을 듣기 위해 내가 여기로 이끌린 거구나.
전엔, 그게 신비한 힘인 줄 알았다.
종교는 없지만, '신'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도 아직 확실치 않지만,
어떤 알 수 없는 힘이 나를 그곳까지 흘려보낸 거란 느낌이었다.
지금은 좀 다르다.
이걸 깨닫기 위해 내가 여기에 온 거구나,라는 생각이 든 근래의 순간을 돌아보면,
(파트 3에서 러스 허드슨의 강연 중,
얼마 전 오라소마 컬러테라피를 해보며 들은 말처럼)
그 순간에 가기 위해 나는 노력했고, 선택했다.
그곳으로 나를 보낸 건 나 자신이었다.
그리고 허공에 떠 지나가는 무수히 많은 말 중 나에게 필요했던 말에 반응했고,
그걸 잡고 어떤 알아차림으로 가져가는 과정이 일어난다.
내 안에 어떤 질문이 있었던 걸 거다.
그러니까, 신비한 일이라기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가려는 의지와, 어떤 방향이 더 좋은 건지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그런 물음의 답들이 어느 순간,
어떤 자극제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것,
그런 게 아닐까.
그 자극들을 찾아 종종 떠나고 싶어질 때,
허용해 준, 그리고 허용 되어진, 상황과 사람, 의지와 고집, 그런 것들에 고마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