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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기가 책을 냈다

by hotlionheart


전공과는 거리가 먼 직업을 선택했던 대학 동기가 이번에 책을 냈다. 책 제목은 <나는, 파일럿> (김지웅 지음, 지식인하우스 출판)이다.

그 동기는 2-3년 전에 'JK CAPTAIN'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었는데, 인기가 꽤 있었다. 나도 채널을 구독하면서 궁금했던 파일럿과 비행 크루들의 일상을 재미있게 봤었다.

출간 기념 북토크 영상도 올라와서 봤더니, 본인은 글재주가 없어서 어릴 때부터 누나가 글쓰기 숙제를 다 해줬다고 한다. 반전이었다.

파일럿으로 한 분야에서 25년 이상 일했으니 전문가 중에 전문가이겠고,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고 있는 직업에 대한 자기 유튜브 채널도 있으니, 책 내기가 비교적 수월했을 것 같았다. 이에 대한 상세한 얘기는 아직 못 나눴고, 대학 동기들 단톡방에 축하 메세지와 북토크 영상을 내가 공유했다. 북토크 영상에서 내가 아는 작가님이 본인 책을 기획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얘기를 듣고 나서 부러움은 나의 몫이었다. 정말 부러웠다. 나도 25년 이상 일상을 살아내느라 애 많이 썼는데,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서, 유명인이 아니라서, 글재주가 미천하여, 끈기가 없어서..책을 못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주에 도착한 책을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다. 파일럿이 되기까지의 시간과 오랜동안의 경험들이 담담하게 쓰여져 있었다. 화려한 영상으로 보던 내용들이 활자를 통해 무채색으로 변환되어 새롭게 머릿속에 그림으로 그려졌다.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장이 오히려 이야기에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글 잘 썼네! 지웅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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