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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별미, 콩국수

by hotlionheart

장마가 끝이 나고 무더위가 찾아왔다. 그래도 아직은 열대야가 안 와서 아침저녁으로는 그런대로 지낼만하다.

딸아이와 남편이 좋아하는 여름 별미인 콩국수를 매번 배달시켜 먹기도 그렇고, 마트에서 파는 콩물은 첨가제가 많아 들어가서 그런지 맛이 요상하다.

그래서 두유 제조기를 샀다. 집에 마침 어디선가 받은 서리태도 있었다. 두유를 만들려고 서리태 봉지를 열었더니, 콩 표면이 희끗희끗하고, 먼지 같은 이물질이 가득했다. '이런..' 주부의 정체성이 흔들렸다.


서리태를 새로 주문했다. 매뉴얼에는 콩 30g을 넣으라고 되어 있었는데, 아무래도 콩국수를 만들기에는 농도가 묽을 것 같아서 서리태 150g을 씻어서 두유 제조기에 넣었다. 물을 맥시멈 선까지 붓고, 뚜껑 닫고 두유 제조 버튼을 눌렀다.

두유 제조기가 알아서 콩을 삶아주고, 삼중칼날이 중간중간에 콩을 갈아주는 소리가 힘차게 들린다. 삼십 분 후에 완성된 콩물을 식히고 소금 간을 해서, 삶은 소면에 부어줬다. 오이채, 달걀에 얼음까지 가득 부어주니 맛있는 서리태 콩국수가 완성되었다. 반찬은 빨간 배추김치 하나면 충분하다.


자연의 맛이다.

그래 이 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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