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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형준 Nov 17. 2018

블록체인이 뭐라고? : 국내 시장, 기관, 기업의 인식




            1. 들어가며



올해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1]에서 ‘세계 블록체인 시장이 향후 5년간 10배 이상 성장할 것이고, 2025년이면 전 세계 총생산의 10%가 블록체인 기술로 저장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하며 ‘국가차원의 조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 정책 추진’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그러나 블록체인 산업과 관련한 법안을 마련하며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외국과 달리 국내는 법 체계가 미비한 데다가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암호화폐 공개(ICO) 전면 금지 방침만을 발표한 상태라 산업 육성은커녕 조기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이 우세합니다. 



맞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발 빠른 대처를 통한 기반 조성이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기업의 혁신적인 상품 및 서비스 개발과 투자가 있어야겠지요. 



그런데 이 두 가지는 모두 시장의 요구에 순환적 영향을 받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제3의 신뢰 기관(TTP)의 중앙집중형 체제가 아닌 P2P만으로 운영되는 전자 화폐 시스템 비트코인 개발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개념이 고안되었고(시장→기술), 시장 내에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암호화폐 붐이 일어 사회적 문제가 연일 보도되자 관련 규제 법안이 발의되었으며(시장→제도→시장), 기술의 혁신이 시장에 적용되면서 우리의 삶과 제도의 패러다임을 변화(기술→시장, 제도)시키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현재 국내 정부와 유관 기관, 그리고 시장은 블록체인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면서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을까요?  




        2. 혁신저항 모델을 이해하라 

 


혁신적 기술 또는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조직 등 사회 시스템 내 있는 사람들의 인지적, 행동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음악을 듣기 위해 매장에 가서 CD를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iPod을 찾고, 스마트폰의 터치 스크린에 익숙해 지기까지의 변화 말입니다. 앞으로 사람들은 공인중개사를 통해 임대인과 계약을 맺고, 은행에 필요 서류들을 제출해 전세 자금을 대출받는 대신에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활용하여 거래 단계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실물 자산들을 digital asset으로 전환한다는 개념에 대해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어야겠지요. 또 블록체인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야 하고, 기존의 방식을 처분하고, 새로운 서비스들을 능숙하게 사용하기 위한 학습이 요구될 것입니다.  



이런 혁신적인 변화를 모두가 빠르게 수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혁신저항 모델은 연령, 교육 수준, 소득의 차이 등 인구 사회학적 변인들이 혁신을 채택할 수 있는 능력의 차이와 혁신저항 정도의 차이를 가져온다는 명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상태(status quo)를 유지하려고 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수용과 수용 거부는 시장에서 동시에 일어날 수 있고, 이러한 혁신저항은 확산 및 수용의 반대 개념이라기보다 혁신 수용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수용자 분포는 정규 분포를 보이며, 누적 수용 패턴은 결과적으로 S자 곡선을 그립니다. (Everett Rogers, 1962)



그러나 혁신저항이 지속되는 경우 시장이 겪는 시행착오 역시 늘어날 것입니다. 따라서 혁신저항에 미치는 요인을 분석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선더레산 람(Sundaredan Ram, 1987)이 제시한 혁신저항을 야기하는 주요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3]



    1) 상대적 이점(relative advantage):
기존 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에 더 개선된 성과(높은 가치)를 제공하는가?


    2) 적합성(compatibility): 수용자가 지닌 가치관, 라이프스타일, 문화적 가치 등에 부합하는가?


    3) 복잡성(complexity: 아이디어가 이해하기 쉽고, 이용하기 쉬운가?)


    4) 시험 가능성(trial ability): 혁신을 채택하기 이전에 얼마나 쉽게 시험적으로 이용해볼 수 있는가?


    5) 혁신에 관한 소통 가능성(communicability):
혁신을 채택한 결과가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쉽고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가? 


    6) 인지된 위험(perceived risk):
혁신 채택과 관련된 물리적 위험, 기능적 위험(성능 불확실성), 심리적 위험, 사회적 위험이 어떠한가?


    7) 소비자의 개인 성향(personality)


    8) 확산 메커니즘(propagation mechanisms):
마케터가 혁신을 시장에 소개하는 정도와 소비자가 혁신과 접촉하는 형태가 어떠한가? 



이러한 8가지 요인들은 모두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용자의 경험 및 정보의 양을 뜻하는 지식(knowledge)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칩니다. 일정 수준의 지식이나 경험이 있어야만 수용자들은 해당 기술의 유용성을 인식하기 시작하고, 이후 정보 탐색, 소비자 태도 및 행동에 두루 영향을 주는 것이지요. 그러나 블록체인은 수용자들의 지식이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 개발자 중심의 기술 진보 위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블록체인은 기존의 경제 활동에서 당연시 여겨왔던 중앙집중 방식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전복해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기술이 시장에 안착되기 전까지 대중들의 이해가 쉽지 않고, 유관 기관에서조차 정의가 합의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식 형성의 큰 장애 요인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블록체인에 대해 기관과 시장, 그리고 기업이 얼마나 서로 다른 인지 정도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3. 시장의 이해: 블록체인 = 암호화폐? 



17년도 12월 모바일 설문조사 전문업체 두잇서베이가 20대 이상 3,018명을 대상으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의 관계가 무엇이냐’를 묻는 설문을 실시했을 때, 18.5%가 “둘 다 가상화폐”라고 답했으며, 절반에 가까운 49.7% 응답자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라고 답했습니다. 블록체인에 대한 시장의 인식 정도가 확연히 드러나는 대목입니다.[4] 


[6] 출처: 두잇 서베이(2017.12)



물론 이는 17년도 12월에 이루어진 조사이므로 현재 대중들의 인식과 동일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2018년 8월 발표된 박종석 연구자의 논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5] 이 연구는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뉴스 기사를 통해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관련 정보를 접한다는 것을 고려하여 2013년부터 2018년 3월까지의 국내 기사 7,104개를 분석해 상위 100개 키워드를 도출함으로써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정도를 밝혔습니다. 



▶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키워드 상위 100건)



상위 20건의 키워드 의미를 해석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블록체인 기술이 ‘암호화폐‘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화폐, 가상, 비트코인, 거래, 가상화폐, 거래소, 투자). 


    2) 그다음으로 ‘정부’, ‘규제’ 키워드가 도출된 것을 봤을 때, 암호화폐에 대한 위험성을 감지하고 규제정책에 대해 주목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3) ‘서비스’, ‘기업’, ‘시장’, ‘활용’, ‘사업’, ‘산업’의 키워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 산업에 관심도가 높고, 그중에서도 금융산업이 중심임을 보여줍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소비자들은 블록체인에 대한 본원적 기능보다는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점차 블록체인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특히 금융) 창출에 관심이 옮겨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암호화폐가 블록체인의 대표적인 어플리케이션이라는 점과 블록체인 생태계를 유지시키며 가치 상승을 견인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띄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시장 소비자들에게 블록체인이 암호화폐와 동일한 개념으로 인식되는 것은 암호화폐 투기 및 버블 등의 부정적 이슈에 대한 여론을 떠올리게 만들어 블록체인 산업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관련 뉴스에 ICO 투자자들을 조롱하거나 엄격한 규제를 요구하는 내용의 댓글들이 달려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떠올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6] 출처: 두잇 서베이(2017.12)



        4. 국내 기관의 이해: 블록체인 = 분산 원장 기술? 



그렇다면 실제 정책을 만들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할 유관기관들은 블록체인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요?



▶ 주요 유관 기관의 블록체인 정의 



블록체인은 아직까지 합의된 정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분야에 따라 정의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분산형 디지털 장부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사실상 블록체인은 해시 기반으로 거래 정보를 블록 처리하여 분산 원장을 가능하게 하는 컴퓨팅 기술로서 분산원장보다 더 포괄적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습니다.[12] 그러나 현재로서는 블록체인과 분산원장 기술이 자주 혼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역동적 가능성을 간과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5. 기업의 이해: 블록체인 =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이를 종합해보면, 블록체인에 대해 유관기관들은 분산원장으로서의 기능을 중심으로, 또 소비자들은 암호화폐 기반 기술로만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유관기관과 대중들이 허둥지둥하고 있는 사이 기업들은 발 빠르게 블록체인 기술에 뛰어들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미국 회계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에서 발표한 ‘ 글로벌 블록체인 인식 조사 보고서’[13]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 세계 15개 국가의 600명 기업 임원진들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4%가 소속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된 사업을 수행 중에 있다고 답변함.

임원의 25%는 블록체인 시범사업(10%)을 진행 중이거나, 이미 활용 중(15%)이고, 32%는 개발 중인 프로젝트가 있으며, 20%는 연구 단계 중임. 

블록체인 기술 주도 국가로 미국(29%), 중국(18%), 호주(7%)를 꼽았으나, 3~5년 내 중국(30%)이 미국(18%)을 제치고 선두에 도를 것으로 예상함. 

블록체인 기술 도입의 주요 장애요인으로 규제 불확실성(48%), 신뢰 부족(45%), 네트워크 통합 역량 부족(44%) 등이 주로 언급됨. 



우리나라 기업들 역시 공격적으로 블록체인 기술 개발 및 적용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17년 기준 국내 블록체인 기업은 30여 개이며 시장 규모는 500억 원 미만, 종사자 수는 600여 명으로 추산[14] 되었으나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블록체인 오픈 포럼 회원사 대상 설문조사, ‘18년 3월). 또한 앞으로도 민간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용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적 위협,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불명확, 안전성 보장 등에 관한 문제 해결 전까지는 기존의 시스템과 연동 또는 병행하면서 위협 관리가 필요하며, 정부의 관련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스타트업들의 주된 여론입니다. 정부와 시장, 그리고 기업이 발맞춰 블록체인 시장 선점을 향해 초기 시장 형성을 촉진하고, 원천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 및 투자를 이뤄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타트업의 블록체인 활용 사례[15]



▶ 국가별 블록체인 특허 출원 현황 [16]


출처: 특허청 보도자료 (2018.03.22)

      


  6. 나가며



201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로머는 ‘내생적 성장이론’에서 국가 간 성장 격차가 발생하는 핵심적 이유가 ‘기술 경계선(Technological Frontier)’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개발 도상국들이 중진국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것도 시장 개방을 통해 선진국을 따라잡는데 한계가 있고, R&D를 통한 기술혁신이 미흡해 경쟁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따라서 정부는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고, 기업은 부지런히 R&D에 매진해 성과를 창출하며, 개인은 교육을 통해 혁신적 기술을 빠르게 습득함으로써 장기 성장을 이루라는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는 블록체인 기술을 누가 선점하는가에 대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매년 블록체인 기술개발 로드맵을 갱신하며 세계 최고 수준 기술선진국 대비 90% 달성을 목표로 R&D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계획을 면밀히 살펴보면 여전히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수차례 공개토론을 개최하고, 민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해외 사례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수한 ICT 기술과 인프라, 기민하게 반응하는 시장 등 무수한 장점을 가지고도 여태껏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냉철한 평가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기업과 기관, 그리고 시장이 블록체인과 글로벌 시장의 니즈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산업 발전을 위한 합의를 이뤄나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참고자료



[1] 과학기술정보통신부(2018.06), '블록체인 기술 발전 전략', https://msit.go.kr/web/msipContents/contentsView.do?cateId=mssw65&artId=1406383

[2] https://en.wikipedia.org/wiki/Diffusion_of_innovations

[3] 지식백과 혁신저항모델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691792&cid=42171&categoryId=42174

[4] 두잇서베이 설문결과(2017.12) 

http://www.dooit.co.kr/survey/report/index/185965/all

[5]  박종석, 2018, '블록체인 기반 거래인증 기술 도입에 대한 소비자 지식 및 기반 기술 인식 차이에 대한 연구', 중앙대학교 대학원

[6] 두잇서베이 설문결과(2017.12) 

http://www.dooit.co.kr/survey/report/index/185965/all

[7]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웹진(2018.04), '블록체인'이 뭐지? 

https://www.msit.go.kr/webzine/posts.do?postIdx=325

[8] 한국은행

https://www.bok.or.kr/portal/ecEdu/ecWordDicary/search.do?menuNo=200688&query=%EB%B8%94%EB%A1%9D%EC%B2%B4%EC%9D%B8&ecWordSn=270

[9] 금융위원회

https://www.fsc.go.kr/downManager?bbsid=BBS0030&no=112160

[10] 금융결제원

http://www.kftc.or.kr/kftc/data/EgovkftcDataDetail.do

[11]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https://www.sec.gov/litigation/complaints/2017/comp-pr2017-185.pdf

[12]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2018.09), '블록체인' 

https://www.tta.or.kr/data/androReport/roadMap/10.%20SSM2019-%EB%B8%94%EB%A1%9D%EC%B2%B4%EC%9D%B8.pdf

[13]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2018.09), 과학기술&ICT 정책·기술동향 No.127

https://www.kistep.re.kr/getFileDown.jsp?fileIdx=6270&contentIdx=10063&tbIdx=BRD_BOARD

[14] 과학기술정보통신부(2018.06), '블록체인 기술 발전 전략' 
https://msit.go.kr/web/msipContents/contentsView.do?cateId=mssw65&artId=1406383

[15] 금융보안원 보안기술연구팀(2017.01), '블록체인 응용기술 개발 현황 및 산업별 도입 사례'

https://www.fsec.or.kr/common/proc/fsec/bbs/42/fileDownLoad/907.do

[16] 국가별 블록체인 특허 출원 현황

http://www.kblockchain.org/site/inc/file/fileDownload?dirname=/board/0&filename=%ED%95%9C%EA%B5%AD%EB%B8%94%EB%A1%9D%EC%B2%B4%EC%9D%B8%ED%98%91%ED%9A%8C_%EB%B8%94%EB%A1%9D%EC%B2%B4%EC%9D%B8%26%EC%95%94%ED%98%B8%ED%99%94%ED%8F%90%EC%97%90_%EB%8C%80%ED%95%9C_10%EB%AC%B810%EB%8B%B5_%EC%B5%9C%EC%A2%85.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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