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 시대에 취향을 갖는 것에 대하여
취향 ;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을 말한다.
취향을 갖는 사람이 난 멋있다고 예전부터 생각했다.
취향이란 뭘까.
단순히 나는 배드민턴보다 테니스를 치는 것,
프리미어 리그보다 LPGA 채널이 좋은 사람의 이야기도 취향이지만
나는 조금 더 넓은 차원의 취향을 말하고 싶다.
정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카테고리화, 정말 디깅 하는 부분이 있냐는 말이다.
정말 이제는 내 취향이 정말 내 취향일까? 고민하게 되는 문제까지 직면했다.
알고리즘 덕분이다.
최근에 올라온 너드학 개론 궤도와 침착맨 편.
이런 걸 보면 요즘 시대의 취향을 갖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느낀다.
알고리즘 때문에 모두 다 이제 '타의적 찐따화'를 걷고 있다.
유튜브만 하더라도 사용자들은 내 입맛대로 콘텐츠들을 선택하고 소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알고리즘에 조종받고 있기에 이젠 나만의 '취향'까지 획일화돼 가고 있다.
좋아하는 것을 하세요. 하는 게시물에 바로 나오는.
전 제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모르겠어요 라는 댓글.
바늘이 가면 실 가듯 따라가는 댓글들을 자주 본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나는 이 에세이를 쓴다.
나도 2년전까지만 해도 그런 댓글을 사람이었다.
2년 전쯤 까지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몰랐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은 알 것 같다. 책도 읽고 실패도 많이하고 글도 쓰면서 말이다.
취향을 잃어가는 시대에
어떻게 내가 어떻게 취향을 찾았고 딥하게 만들었는지에 관해 말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취향을 딥하게 그리고 취향에서 정체성으로 바꾼 사람들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