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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인규 Jul 22. 2024

[Review] 더운 여름 한 줄기 빛

사운드베리 페스티벌 2024




사운드베리 페스티벌은 7월 20일 토요일, 7월 21일 일요일 양일간 KBS아레나에서 진행됐다. 실내에서 진행된 페스티벌인만큼 날씨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즐길 수 있었다. 야외 페스티벌만의 분위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페스티벌 관람을 힘들게 만드는 요소가 뜨거운 햇빛과 비 오는 날씨라는 점을 생각하면 장점이 있는 행사였다. 실제로 20일 서울은 온도가 28도까지 올라가는 날씨였고 중간중간 비가 내리기도 했으나, 기상조건을 신경쓰지 않고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온도관리에 있어 관객의 입장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가만히 앉아있으면 약간 서늘하게 느껴질 정도였지만, 잦은 이동과 스탠딩을 반복하다보면 달아오르는 열기를 해결해주지는 못 했다. 아마도 적정 기준 온도에 의거해서 관리했겠지만 동적인 행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금 모자라다고 느꼈다. 실제로 대부분의 관객이 스탠딩과 객석에서 모두 연신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라인업은 7월 20일 토요일에  I.M, 다섯, 마치, 씨엔블루, 원위(ONEWE), 장기하, 죠지, 태버, 한요한이 이름을 올렸고, 7월 21일 일요일에는 FT아일랜드, Hi-Fi Un!corn, 소수빈, 로이킴, 엔플라잉, 정준일, 최유리, 폴킴, 후이, 92914 등이 무대에 올랐다. 




다른 페스티벌과 겹치는 라인업이 꽤 있기도 했지만 이들이 페스티벌 주최측과 대중들에게 그만큼 사랑받는 아티스트라는 뜻이기도 하다. 또 아티스트들이 공연마다 서로 다른 셋리스트를 준비해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고, 라이브 편곡을 준비해오는 경우도 있어 매번 새로운 느낌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 해당 공연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편곡은 매번 공연 현장을 찾아다니게 만드는 주요한 이유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KBS아레나와 체육관 두 곳을 교대로 운영하며 시간이 약간 맞물린 형태로 아티스트의 공연을 배치했다. 밴드와 음향의 사운드체크 시간도 고려해야하고 한 곳에 지나치게 인원이 포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자주 이용되는 방법이지만,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연이어 공연을 할 때면 한쪽 공연의 일부는 포기해야해서 안타까움이 컸다. 또한 체육관에서는 스탠딩만 가능하고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없다는 것 역시 고려해야 했다.




페스티벌을 즐기는 방식은 여러가지이다. 하나의 무대도 놓치지 않겠다는듯 공연과 공연을 끊어지지 않게 따라다니기, 여유롭게 F&B 존의 음식을 먹으며 행사에 참여해 상품까지 챙기기, 무대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좌석에 차분히 앉아서 음악을 즐기기, 스탠딩 맨 앞자리로 비집고 들어가서 좋아하는 가수의 얼굴을 가까이서 지켜보기 등등이 있다. 




필자는 행사 이전에 심한 몸살감기에 걸려 몸 상태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체육관에서 진행하는 공연 중 크게 관심이 있는 무대에는 스탠딩으로 찾아가 관람하고, 대부분의 시간은 KBS아레나 좌석에 앉아 편하게 관람했다. KBS아레나는 좌석에 단차가 충분히 있어 어느곳에서든 큰 불편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각자가 선호하는 성향과 몸 상태에 맞춰 다양한 관람방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공연의 장점이었다. 




야외페스티벌의 경우는 오후-저녁시간에는 무대 스탠딩 앞쪽에는 슬쩍 그늘이 비쳐들어오는데, 자리잡은 돗자리는 햇빛이 뜨거워 앉지도 못하고 서서 마저 관람하게 되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실내 페스티벌이라는 점이 관람의 쾌적함을 담보해주기 때문에 다양한 관람방식을 선택하는데 제한이 없다고 느껴졌다. 체력이 충분할때는 사실 어떤 방식이든 원하는대로 즐겁게 즐기면 되지만, 몸 컨디션으로 인해 이번 페스티벌의 특징과 장점을 몸소 더 느껴볼 수 있었다. 




음향에 대한 문제도 언급하지 않을수는 없겠다. KBS아레나는 워낙 음악 무대 행사가 많기로 유명한 공간이다보니 음향에 있어 아쉬움을 느끼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체육관은 사정이 조금 달랐다. 아티스트의 라이브가 좀 더 압도적인 느낌으로 다가와주었으면 좋겠는데 사운드가 아쉽다고 느껴졌다. 또한 무대 앞쪽에만 스피커가 있어 자리마다 음향의 느낌이 천차만별이었다. 좌우측과 앞뒤, 무대 곳곳을 돌아다녀봤을때 일부 공간에서는 멘트가 알아듣기 어려울만큼 울렸고, 어느 공간에서는 조금 작아 몰입감이 부족했고, 특정 공간에서만 충분한 음향을 제공해주었다. 




공간 전체에 동일한 음향을 제공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히 어려운것이고, 무대환경과 공간특성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으나 다음에는 체육관 무대쪽에 음향을 보강할 여지가 있었다. 물론 시간에 따라 개선된 부분이 있었고, 특정 아티스트와 잠시 합이 안 맞은 부분이라고 생각되기도 했으나 보다 신경써주었으면 하는 지점이다. 또 F&B존과 행사부스는 공간의 특성상 공연장과 떨어져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음악과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없다는 점은 큰 아쉬움이긴 했다. 




아마 기존 페스티벌과 동일한 경험을 생각하고 방문한다면 기대와 다른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한여름에 더위를 피해 쾌적한 환경에서 하루종일 다양한 무대를 즐기고 싶다면, 굉장히 훌륭한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아티스트의 무대를 즐길 수 있어 페스티벌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불편함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콘서트나 페스티벌에 처음 입문해보는 관객에게도 적절할 것이다. 




관객 입장에서는 야외이든 실내이든 다양한 공연장의 환경과 라인업에 따라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것만으로 이미 충분히 유의미한 페스페벌이라고 생각한다. 더운 여름 한 줄기 빛이 되어줄 페스티벌, 앞으로도 좋은 라인업과 쾌적한 시설로 찾아오길 기대해본다. 





아트인사이트 전문: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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