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부부의 대화
요즘 들어 살이 점점 찌고 있다. 1년 전, 열심히 다이어트를 한 후 잘 유지를 했었는데 다시 스멀스멀 몸무게가 올라가는 중이다. 겨울 내내 춥다고 집안에서 웅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녁에 퇴근해서 집에 온 남편에게 하소연을 하며 말했다.
“자꾸 살이 쪄서 큰 일이야. 다시 다이어트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네. 어제도 2만 보 넘게 걸었거든? 근데 살이 안 빠져…
“저녁도 안 먹는데 왜 살이 찌지? “
“나…. 저녁 먹는데….”
“언제?? 나랑 저녁 안 먹잖아? “
“자기 오기 전에 저녁 밥 하면서 한 그릇씩 먹었지. 자기랑 같은 식탁에서 안 먹을 뿐…. “
“아….”
그는 살이 찌는 이유를 너무나 잘 알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 이유는 안다.
이유를 아는 것과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지극히 다른 것이다.
오늘 저녁은 꼭 굶고 자야지.
오늘은 절대 달달구리를 먹지 말아야지.
오늘은 꼭 맥주 한캔을 따지 말아야지.
오늘은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