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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량 Apr 27. 2024

새로운 꿈이 생겼어!

지극히 사적인 부부의 대화

열심히 듀오링고 어플을 이용해 이탈리아어 공부를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밤에 잠들기 전까지, 마치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처럼 듀오링고를 한다. 몰랐던 이탈리아 단어를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렇게 어플을 이용해 열심히 공부해도 정작 이탈리아 사람들 앞에서는 말을 한마디도 못 한다. 하지만 길거리 표지판의 의미를 이해하고 가게 점원이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듣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다.

나는 아는 이탈리아어 단어가 늘어날수록 안도감을 느끼며 더 열심히 공부를 계속한다.


이런 날 보며 남편이 한마디를 건넨다.


"왜 그렇게 열심히 해? 그거 해서 포인트 받으면 뭐 보상이 있어?"

"아니? 그런 거 없는데? 그냥 기분이 좋잖아."

"왜 갑자기 그렇게 열심히 해?"

"나 새로운 꿈이 생겼거든."

"무슨 꿈?"

"이탈리아어를 열심히 공부햇 잘하게 되면 이탈리아 그림책을 번역하는 거야. 볼로냐 아동도서전에도 가고, 거기서 통역도 하고, 그림책 작가를 직접 만나서 인터뷰도 하고. 어때? 너무 멋지지 않아? 근데 이탈리아어가 너무 안 늘어. 이렇게 공부해도 말이 안 나오네."

"어느 세월에 언어를 마스터해서 번역을 하겠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은데...."

"오래 걸리긴 하겠지. 그래도 할 거야. 새로운 꿈이야."

"그냥 이탈리아 말 잘하는 사람을 섭외해. 여기 한인 2세들 많잖아. 그 사라들이랑 협업을 하면 되지. 에이전트처럼. 돈 버는 사람들은 자기가 직접 일 하지 않아. 일을 시키지. 소싱을 주는 거야."

"아.... 그런 방법이 있었네? 오~ 똑똑한데? 근데.... 이런 걸 아는 사람이 왜 돈은 못 보는 거야???"

"....."




누누이  말했지!

아는 것과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천지차이라고!!


일단 듀오링고 이탈리아어 끝까지 간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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