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자기소개
쓰레드에서 경제 관련 흥미로운 글을 발견했고, 독서 모임을 모집한다는 공지에 고민 없이 합류했다.
모임비를 입금하고, 오픈채팅방으로 초대받았다. 입장 시에는 사용할 프로필을 결정해야 했다. 익명으로 할까 싶었는데, 독서에 대한 열정과 진실함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실명으로 접속했다.
입장해 보니 나 말고는 모두 익명이었다. 나는 얼른 닉네임을 바꿨다. 혼자 오버했나 싶은 마음에 부끄러웠다.
이후 첫 번째 줌 미팅이 있었다. 모임장은 모임원들에게 각자 자기소개를 시켰다. 공교롭게도 내가 첫 번째였다. 준비하지 못했던 자기소개라니.
“저는 돌 아들을 키우고 있고요, 재테크 관련 관심이 많아서 본 독서 모임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횡설수설 어찌어찌 내 차례를 끝냈다.
어디까지 이야기하고, 어디까지 이야기하지 말아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 프로필 링크에 내 실명을 떡하니 써서 입장했던 것처럼, 부끄러운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을까, 당황스러웠다.
나머지 4명의 자기소개를 들어본 결과, 개인 정보(실명/나이?)만 제외하고 자유롭게 말하더라.
현재 하는 일을 몇 년 동안 했는지, 사는 곳은 어디인지, 최근의 관심사는 무엇인지를 말하면 되는 것 같다.
엄밀히 말하면 사는 곳도 개인정보 아닌가? 여하튼 온라인 모임을 예정 중이신 분이 계시다면 자기소개하실 때 참고하셔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