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 영 May 09. 2022

Let me tell you something

인생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더라도

http://aladin.kr/p/cPnHV

제 책 제목입니다. 

인생이 원하는 방향으로는 절대로 흐르지 않습니다. 

브런치도 그 흐름에 따라 우연히 맞닿은 곳이었습니다. 

글을 올리고 작가 신청을 했고, 여러 번 거절당했습니다. 

이 또한 흐름이라 생각하고 포기하지 않고 글을 또 쓰고, 또 올렸습니다. 


꼭 브런치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특별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저 답답한 마음을 글로 표현하고 싶었고,

글은 제 스스로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이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인정받아서 기뻤습니다. 누군가에게 받는 인정이 어려운 삶을 살아내게 하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오랜만에 다시금 깨달았고 가슴속에 되새겼습니다. 


글을  계속 쓰고 올리다가, 뜻밖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한 출판사가 제 글을 출간하고 싶다는 제의였습니다. 

꿈같은 일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더 기뻐해도 됐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입니다. 

당시에는 얼떨떨했습니다. 중압감도 컸습니다. 과연 내가 책을 낼만한 글을 쓸 수 있을까.


2021년 3월 1일 삼일절. 출판사 대표님과 저는 계약서에 사인을 했습니다. 

이제 엄연한 작가 되셨다는 대표님의 말, 앞으로 좋은 글 부탁한다는 말은 계약의  얻는 기쁨의 유효기간을 생각보다 훨씬 더 짧게 만들었습니다. 


창작의 고통. 사인하기 전까지 이 표현이 얼마나 멋져 보였는지 모릅니다. 막상 내가 그 안에 있어보니 좋은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확실한 고통이었습니다. 제 자신에 대한 끝없는 질책과 원망이 있었습니다. 고통은 성장을 낳았습니다. 적어도 제 경우는 이 표현이 100% 진실이라 자부할 수 있습니다. 글이 계속 좋아진다는 대표님의 말은 더 큰 고통을 느껴야 한다는 말로 바뀌어 저를 채찍질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쓰면서 과거의 저를 다시 만났고, 지금의 저와 과거의 저는 그렇게 극적으로 화해했습니다. 

어찌 보면 이 책은 그 화해의 내용들 중 일부의 기록이라 부를 수도 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후회 하진 않습니다. 완전히 발가 벗겨진 기분이 들어도 괜찮습니다. 

지난 1년 여 시간들의 땀이 그 부끄러움을 잠재워 줍니다. 


책이 출간된 지금, 무엇보다도 제 자신에게 큰 칭찬을 보냅니다. 

그리고 다시 또 다른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집니다. 


부디 이 책을 혹시라도 읽어주실 분이 계신다면, 제 책을 통해 비천한 한 사람의 삶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엿보면서, 혀를 끌끌 차고 많이 채찍질해주셨으면 합니다. 그 또한 관심이며 사랑입니다. 저는 그렇게 굳게 믿고 있습니다. 


작가로서의 삶은 살고 있지도,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 작가로서의 삶이라는 표현도 믿지 않습니다. 저는 삶을 살아내고 있었고, 그것을 기록했을 뿐입니다. 그러다 우연히 작가라는 명칭을 얻게 된 것뿐입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모든 브런치 작가님들, 그리고 작가가 되고 싶어 하시는 모든 분들,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글을 읽고, 포기하지 마시고 글을 쓰기를 기원합니다. 기회는 그때 불현듯 찾아오는 것임을 저는 확신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제 책이 곧 출간되요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