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퀵퀵슬로우 Dec 16. 2021

속 털어놓을 이 없는 밤

인간이 가장 외로운 순간

살다보면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멀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나에 대해 가장 모른다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상대방이 나를 사랑함을 내가 충분히 아는 순간

나는 나의 치사하고 치졸한 면을 그에게 들키고싶지 않기 때문이다.



어릴때는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이런저런 친구들에게 수없이 털어놓았던 이야기들을

이제는 그 누구에게도 할 수 없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이렇게 치사해지는 것인가.



더 중요하고 더 고통스러운 마음속 이야기들을

더 소중하고 더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하는 이 밤.



산다는 것이 이토록 외로운 것이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밤.



원래 인생이 다 그런거지…

나는 딱 평균만큼 외로운거지…





작가의 이전글 당신의 오늘은 몇 점인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