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해 뭘 안다고 그래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지난 설리에 이어 구하라까지 안타까운 비보를 접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선택을 했는지 나는 그녀가 아니기에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악성 댓글과 루머가 죽음에 내몰리게 한 이유 중 하나인 건 확실한 듯 싶다.
사람들은 그녀의 sns와 자극적인 헤드라인만 써져있는 별 볼일 없는 기사들을 보았다.
그렇게 한 장의 사진, 단 몇줄 밖에 안되는 기사 내용만을 접하고 자기 생각대로 마음대로
그녀를 판단했고, 일부는 입에 담기조차 더러운 악담을 게시글에 도배했다.
그녀가 연애를 하든, 속옷을 입든말든, 성형을 하든 그게 우리 인생에 치명적인 피해를 안겨주었나?
그녀와 관계가 어떻게 되길래 이런저런 말들을 뱉어내는 건지.
대체 그녀에 대해 얼만큼 잘 알고 있길래.
사실 연예계로 한정 짓기보단 크게 보면 우리 일상서도 이런 경우는 허다하다.
친구 사이에, 회사서, 모임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 수 밖에 없는 이 곳에선 수많은 뒷담화와 루머 등이 존재한다. 한 사람에 대해 외모는 어떻고, 집안, 성향 등 자신들만의 기준을 잣대 판단하고 이런 저런 만들을 쏟아낸다. 떠벌리는 이들은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혹은 애정 어린 관심이라고 합리화하거나, 최악으론 아무 이유 없는 경멸과 함께 상대방을 모독하고 있다.
자기 자신조차도 제대로 잘 모르는 우리가
타인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할 자격이 과연 있을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는 아무렇지 않게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이들로부터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중 아는 척 헤대는 구경남에게 한 고순의 대사가 떠올랐다.
"나에 대해 뭘 안다고 그래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