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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그리뜨 Jun 12. 2024

파리의 보물 성당 찾기  

그리고 클루니 중세 박물관과 아름다운 뤽상부르 정원


엄마의 말에 의하면 엄마랑 아빠도 유럽 여행 중에 지나가다 보이는 성당이란 성당은 다 들어가는 취미가 있다고 한다. 엄마와 다니는 여행은 1일 1박물관, 정도의 뼈대가 있을 뿐 자잘한 계획이 있는 건 아니라 이번 파리 여행 역시 지나가다가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자! 하는 여정이 계속되었다. 지나가다가 가고 싶은 곳은 우리에겐 주로 성당을 의미한다. 이모는 현이와 함께 했으면 하지 않았을 테마의 여행에 따라다니느라 흥미로워하는 것 같았다.


Église Saint-Merry, 생 마리 교회


Église Saint-Merry, 생 마리 교회

노트르담 성당을 구경하는 날, 시떼 섬으로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퐁피두가 있길래 또 버스에서 다짜고짜 내렸다. 안까지 구경할 여유는 없었지만 퐁피두 외관은 워낙 독특하다 보니 건축물이라도 구경해 보자는 취지에서였다. 퐁피두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서는데 오래되어 보이는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성당이 눈에 들어왔다. 눈앞에 있는데 들어가 보지 않을 수 없다. Eglise Saint Merry, 생 마리(?) 교회로 내부도 공사 중이었지만 마치 캠브리지 캠퍼스에서 봤던 아주 오래된 교회 건물 같았다.


노트르담 대성당


이 날 일정 메인 중 하나였던 시떼 섬의 노트르담 대성당. 노트르담 대성당은 내년에 있을 올림픽을 준비 중이라 보수공사가 한창이라 파사드에 접근 조차 할 수 없어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아쉬웠다. 다음에 파리를 가면 꼭 파사드랑 내부를 구경해야지.




Church of Saint-Séverin 생 세브랑 성당


왠지 모르게 수도원같이 절제되고 소박하고 검소함이 느껴지던 Church of Saint-Séverin 생 세브랑 성당이다. 내부 색감이 그래서 그런지, 분위기 때문에 그랬는지, 성당이 몹시 추웠던 기억이 난다.



클루니 중세 박물관


시떼 섬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클루니 박물관, 룩상부뤽 정원을 들렀다. 클루니 박물관을 역사적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채, 박물관 패스로 방문 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짧게 방문했다는 게 아쉽다. 찍고 나오는 식의 여행을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 그러고 말았다.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어 있는 수많은 조각상들을 보고 사진도 제대로 찍지 않고 나왔는데 이는 프랑스혁명 당시 노트르담 성당의 파사드에 있던 동상들이 파괴된 것을 클루니 미술관에 복구시켜 놓은 것이라고 한다. 뭔지도 모르는데 흥미롭긴 했는지 급하게 동영상을 하나 남겨뒀길래 캡쳐해봤다.



룩상부르 정원


룩상부르 정원에 이르러서는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우산이 없어서 큰 나무 아래 비바람을 피해 숨어있어야했던 궂은 날씨에도 뤽상부르 가든은 뉴욕의 센트럴 파크보다, 런던의 하이드 파크보다 예쁜 것이, 마음에 쏙 들었다. 프랑스의 미적 디자인을 어디가 따라갈 수가 있을까 싶은데 이탈리아에 가면 생각이 바뀌려나? 이렇게 프랑스 짝사랑은 계속된다. 박물관 패스로 예약해 둔 오르세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정원 한 바퀴를 꼬박 산책할 시간이 없었던 게 아쉽다 박물관 패스로 시간을 예약을 해두었으면 시간은 그렇게 엄격하게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몇 번의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된다, 그냥 박물관 패스 사세요. 룩상부르도, 클루니도 생각해 보니 너무 좋았던 데다가 소르본 대학 타운의 아기자기하고 쾌활함, 쇼핑의 용이성, 예쁜 성당들이 많고 맛있어 보이는 식당도 많아 보인다는 이유로 다음에 파리에 오면 생 제르망 구역에 머물러야지, 하고 다짐을 했다. 그때는 몇 번이고 룩상부르 정원에서 조깅과 산책을 하겠다.



Église Saint-Sulpice, 생 쉴피스 성당


생 제르망 쁘레로 가는 길에 오래된 멋진 건물과 분수대가 보여서 들어가 봤다. 역시 성당이었다. Église Saint-Sulpice, 생 쉴피스 성당. 더욱 좋았던 건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연주회 리허설을 하고 있어서 아름다운 내부를 구경하는데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실수가 많이 나서 지휘자 선생님이 계속 음악을 멈추곤 했던 게 생각난다. 들어가기 전에 외관만 보고 무슨 건물인지 몰라서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정말 거대하고 아름다운 보물같은 성당이였다.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



생 제르망 데 쁘레


생 제르망 구역에 있는 생 제르망 데 쁘레.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라고 하는데 왠지 모르게 이슬라믹 한 분위기가 풍기기도 했다. 진한 파랑의 천장이 마치 밤하늘에 별이 총총 떠있는 것 같다.



생 유진 생 세실 성당 Saint-Eugène Sainte-Cécile Church.


숙소 근처에 있던 왠지 생제르망 쁘레와 닮았던 같은 (별이 떠있는 천장 때문인 듯) 생 유진 생 세실 성당 Saint-Eugène Sainte-Cécile Church. 숙소에서 머무는데 정각마다 근처 성당에서 종을 쳤는데 도대체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꼭 와보고 싶었다. 방문했을 때 미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조명 때문인지 따뜻하고 아늑하지만 화려한 내부였다.


시떼섬의 생샤펠은 다른 글에서 다뤘으니 스킵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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