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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경 Aug 01. 2021

디자이너에게 너무 유리한 시장, n잡

n잡하기 쉬운 전공/직업

요즘 직장생활 외에 다른 일을 하는 투잡을 넘어 'n잡'을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월급여 외에 일을 해서 부가적인 수입을 버는 사람들, 인터넷에서 쉽게 온라인 사업을 시작해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해볼까?' 라는 생각으로 도전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수요가 많은 만큼 온라인 강의나 클래스를 운영하는 사이트만 봐도 투잡, 재테크, 창업, 온라인 쇼핑몰, 전자책, 유튜브, SNS 마케팅, 애드센스 등 정말 수많은 '돈 버는 방법'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찾고있고 도전하고 있으며 많은 팔로워를 이끌고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금 도전해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선뜻 도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분명히 말하자면 할 수 있습니다. 월 수천, 연 수억을 버는 수준의 성공은 아니더라도 월급여 외에 몇천 원, 몇만 원을 시작으로 수십만 원까지는 충분히 1~2년가량 꾸준히 노력한다면 절반 이상은 가능한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이런저런 n잡을 시도했었고, 월 몇천 원을 시작으로 한 달에 부가적인 수입이 100만 원은 훌쩍 넘었습니다.


하지만 누가 얼마나 벌었고 어떻게 시작했고를 들어도, 막상 시작하려 하면 막막하다는 생각이 들죠.

여기서 남들보다 더 유리한 조건에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전공/직업이 나옵니다.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콘텐츠 전성시대입니다. 기업이나 팀, 단체가 큰 시간과 비용을 들여 콘텐츠를 생산하는 시대가 아닌 '나' 스스로가 콘텐츠가 될 수 있는 시장입니다. 스스로가 기업도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장벽이 존재합니다.

유튜브를 하겠다면 영상편집을 배워야 하고, 스토어를 운영한다면 '상세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디자인 툴을 다뤄야 합니다. 그 외에도 무언가 시도할 때 요즘은 '이미지'를 직접 편집하고 제작하는 수준의 능력은 필수입니다. 비전공자가 잠깐 배우고 만든 미리보기 이미지, 썸네일, 상세페이지, 정돈되지 못한 레이아웃 등과 전공자가 만든 것들에는 큰 차이가 생깁니다. 디자인적 스킬과 감각이 뛰어나다면 그 차이가 더욱 커집니다.


"다들 직접 만들기도 하고, 그런거 크게 영향 안끼치는것 같던데?"

물론 알고리즘의 영향, 그리고 단순히 글을 정말 잘쓰고 말을 정말 잘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 이러한 편집 기술이 없더라도 성공하는 경우 또한 많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런 경우고, 실상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도 나중에는 전문가를 고용합니다

괜히 상세페이지, SNS 마케팅 콘텐츠 디자인, 썸네일 이미지 등을 최소 몇만 원씩 받으며 디자인해주는 전문가들이 있는게 아닙니다. 한눈에 확 들어오는 미리보기 이미지를 통해 고객들을 후킹(Hooking)하는 능력은 지금같이 많은 콘텐츠를 빠르게 소비하는 시장에서 더더욱 필요한 능력입니다. 이 능력을 '디자이너'들은 이미 가지고 있다는 것, 즉 이미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디자이너로 일하며 영상편집을 할 줄 알았기에 유튜브를 시작하는데 있어서 '콘텐츠 개발'만이 문제였지, 다른 점은 아무것도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약 3년이 넘게 꾸준히 운영을 해왔고, 광고수익이 월 100만 원은 나오는 상태였습니다.

물론 매달 수익은 변합니다.

저는 주에 2~3회 가량의 영상을 업로드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가끔 영상작업이 수월해서 1~2개 정도 더 영상을 업로드하거나, 알고리즘의 영향을 타서 조회수가 확 늘어나는 경우에는 수익이 2배, 3배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관리를 안하고 업로드도 안하다보면, 이번 영상이 재미가 없다면 반토막에 반토막이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흔히들 아는 수익창출 거부, 노란딱지가 붙는 경우에는 수익이 1/5 가량으로 줄은 적도 있습니다)


근데 이게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 우리에게 필요한건 몇만 원이라도 벌며 '가능성이 보인다' 라는 희망을 품는게 우선입니다. 아니, 당장에 몇천 원이라도 벌리게 된다면 재미 붙이는건 금방입니다. 그게 온라인에서 수익을 내는 직종들의 특징입니다.


두 번째로는, SNS 페이지 운영입니다.

저는 현재 3개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각 팔로우는 40만, 10만, 8천입니다.

이 페이지들은 순전히 '재미'있어서 키워낸 페이지입니다.

유명한 유머페이지에서 댓글로 흔히 말하는 '어그로'를 끌기 위해서 페이지를 만들었고, 그 페이지로 다른 유머 페이지들의 글에서 온갖 드립을 날리며 다녔습니다. 제 드립이 먹혔던건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었고 항상 글마다 제 댓글이 상위권에 노출되는 상황이 되며 '네임드'화 되었습니다.


그렇게 직접 페이지를 운영하며 저도 유머글을 올리고, 페이지 팔로워들이 관심있어하는 정보(게임, 방송, IT기기 등)들의 소식을 알려주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모자이크가 이상하게 불순해 보이는데, 그런거 아닙니다

SNS 페이지의 경우 유머글을 올리기도, 광고 글을 올리기도 합니다.

메시지로 여러 문의 제의가 들어오고 판매 제의 또한 들어옵니다. 직접 페이지에 홍보글을 게시하는 조건으로 몇십에서 많을때는 100 단위의 금액을 받습니다. 이 외에도 '인스턴트 아티클' 이라는 것을 통해서 페이지 자체 광고 수익을 얻기도 합니다. 인스턴트 아티클은 너무 어렵고 복잡한 부분이라 검색해서 찾아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이런식으로 광고 문의가 들어옵니다

페이지 운영 또한 이런저런 콘텐츠를 생산하는데 있어 본인이 '디자이너'이거나 전공자면 당연히 유리하겠죠?

저는 합성, 패러디 등의 작업물로 게시글을 운영하는데 있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포토샵을 할 줄 아니 여러 유명 밈을 합성해서 만들기도 하고 일러스트를 다룰줄 아니 짤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무언가를 '창작' 하는데에 기술적 제한이 없고, 부담감이 없는 디자이너들에게 현재 시장은 너무나도 유리합니다. 도전하기가 남들보다 너무나도 수월합니다.


이 외에도 정말 많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단기간에 효과를 생각한다면 몇 달도 못갈것입니다. 꾸준히, 천천히,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재미'를 느껴야합니다.

조회수가 늘어나는 재미, 댓글이 달리며 내 창작물에 반응이 오는 재미, 내 페이지와 채널이 꾸준히, 천천히 성장하고 있는 '수치'를 보는 재미 등 정말 많은 재미요소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요소가 있습니다.


월급만 받으며 살다가 제2의 수입을 얻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다른 유튜버나 강사들이 말하는

"한 달 안에 수익 내기", "6개월 만에 100만 원 수입, 보장합니다." 등과 같은 말에 현혹되면 안됩니다.



저는 제2의 수입을 원해서 유튜브와 페이지, 블로그 등의 n잡을 시작한게 아닙니다.

애초에 다른 수입을 원해서 시작했던 일은 따로 있습니다.

첫 시작은 '재밌겠다'였고, 지금은 답답한 생활 속 배출구 같은 느낌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제 유튜브와 블로그, 페이지 등을 보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재밌어서 꾸준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수입이 따라오더군요

이렇게 하다보면 언젠가 저도 월 수천만원을 버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

n잡을 꿈꾸지만 시도하지 못하는 분들이, 이 글을 보고 시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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