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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elia Nov 08. 2021

복직한 후 일주일을 보내다

정신없이 흘러간 하루

바쁘다, 정신없다.


복직 후 일주일을 보낸 느낌이다. 뭔가 하기는 하는데 시간은 더 빨리 흘러가니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퇴근하자마자 잠이 들고. 또다시 새벽에 일어나고. 출근하고. 점심 먹고 오후에 일하다가. 퇴근하기를 반복했다. 주말엔 코로나 비상근무가 있어서 토요일에 출근했다.


코로나는 언제 종식이 될지 모르겠다. 경구치료제가 개발된다고 하는데 종식이 되면 비상근무 횟수는 줄어들지는 않을까 싶다.


아래는 일주일 동안 느낀 점 몇 가지이다.


1. 항상 일은 재미없다.

쉬다 오면 일을 오래간만에 하니 좋아질 줄 알았는데 재미가 없다. 사무실에 앉아있으니 좀이 쑤시는데. 집안일이 더 맞는 것 같다. 반대인 사람도 있겠지만. 일을 하면서 재미를 찾는다는 건 다음 생애나 가능할 법한다. 가슴 뛰는 일은 없으려나 싶다.


2. 피곤하다.

집안일은 하나도 안 하고 주말에 몰아서 해도 피곤한다. 야행성인데 일을 하니 12시 전에 잠이 든다. 강제로 아침형 인간으로 되어가니 힘들다. 생체리듬 상 야간만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았으면 좋겠다.


3. 복덩이는 잘 지낸다.

생각보다 복덩이는 잘 지내고 있다. 좋아하는 간식인 초콜릿도 잘 먹고 밥도 잘 먹고 있다. 보는 시간이 많이 없으니 쑥쑥 자라고 있다. 이제 주어+동사로 조합해서 말도 잘한다. 다행이다. 요즘은 뮤직비디오 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4. 나만 잘하면 된다.

팀원 모두가 일을 잘하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될듯하다. 업무는 다 까먹었고 엉망진창이다. 새로 발령받았다 생각하고 일해야 할 것 같다. 일하면 기억이 난다고 하니 조금만 참아보기로 한다. 모르면 부끄럽다기보다 방치해서 실수하는 게 더 부끄럽다고 생각하자. 무조건 수첩을 들고 가서 필기하면서 묻자.


5. 다른 길도 찾을 것이다.

백세시대에 굳이 한 직업에 목 메달 필요는 없다고 본다. 계속 내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을 것이다. 이 직업이 맞으면 계속하는 거지만 어느 시점에 한계에 다다르면 다른 길도 생각해볼 것이다. 육아휴직을 한 뒤 바깥세상도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차분하게 나 자신을 돌아볼 것이다. 


그냥 잘 흘러가겠지. 좋게 좋게 잘되겠지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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