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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소하 Nov 25. 2020

NCT, 『NCT RESONANCE Pt. 1』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듯, NCT는 SM 엔터테인먼트가 그려왔던 플랫폼형 그룹의 완성도 높은 형태이다. NCT라는 하나의 그룹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길을 튼 채 그만큼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방향성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는 NCT 127, NCT DREAM, WayV를 통해 그 이상향들이 그려지고 있고, 특히나 NCT U와 지난 NCT 2018에서 그 모습이 제대로 구현되기도 했다. NCT U와 NCT 2018에 ‘특히나’라는 수식을 붙인 이유는 그것이 가지는 다양성의 무한함에 있다. NCT의 키워드이기도 한 ‘무한개방, 무한확장’이라는 단어에 걸맞는, 그리고 플랫폼형 그룹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강점인 ‘다양성’에 있어서 이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그리고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방법론은 NCT U에서 구현될 수 있고, 지난 NCT U 활동과 이를 조금 더 결합된 형태로 보여준 NCT 2018은 특히나 NCT라는 그룹의 방향성을 더욱 잘 보여준 결과물로 남았다.


그리고 이러한 방향성이 더욱 개방된, 그리고 더욱 확장된 형태로 드러난 NCT 2020을 살펴보기 전에 NCT 2018의 경우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NCT 2018과 NCT 2020은 모두 그 당시의 NCT 멤버를 한 데로 모아 이를 다시금 산개하고, 기존의 것으로 회귀하거나 아예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 플랫폼형 그룹만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성’을 강렬하게 선보인 기획이었다. 먼저 NCT 2018의 경우에는 그 첫 번째 출발이자 이후의 것의 기반을 쌓는 초석을 둔 지점이었다. NCT 2018의 앨범 『NCT 2018 EMPATHY』에는 NCT의 시작을 알렸던 「일곱 번째 감각 (第七感 ; The 7th Sense)」과 「WITHOUT YOU」가 수록됨과 동시에, 기존 팀인 NCT 127과 NCT DREAM이 각각 「TOUCH」와 「GO」라는, 기존의 색과는 정반대의 느낌을 선사하는 음악을 선보이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NCT 2018 EMPATHY』가 특별하면서도 케이팝 시장의 새로운 방법론을 가져왔다는 의견의 근거는 앨범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그룹이 보여준 음악에 있다. 기존의 팀과 같은, 혹은 이미 존재하는 많은 케이팝 그룹과 같은 형태이지만 새로운 멤버 구성으로 탄생한 [BOSS]는 NCT의 다양한 강점을 모은 동시에 기존 케이팝의 색을 NCT만의 색으로 그려냈으며, 퍼포먼스에 강점이 있는 텐과 태용의 듀엣 곡인 「Baby Don’t Stop」과 모든 멤버가 참여한 「Black on Black」에서는 뛰어나면서도 케이팝에서 쉽게 보기 힘들었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고, 「YESTODAY」와 「텐데… (Timeless)」에서는 멤버들의 랩과 보컬 능력마저 뚜렷하게 선보이며 NCT의 다양한 강점을 증명해내기도 했다. 


이렇듯 NCT 2018은 다양한 방식으로 NCT의 강점을 드러낸 기획이었다. NCT 127과 NCT DREAM이 기존과는 다른 색을 선보인 가운데 새로운 모습을 훌륭하게 수행해냈고, 특정 분야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멤버로 구성한 트랙으로 해당 분야의 강점 역시 선보였으며, 멤버 모두가 참여한 트랙으로도, 새로운 구성으로 형성된 정통적인 형태의 트랙으로도 분명한 강점을 만들어냄으로써 SM 엔터가 그려낸 플랫폼형 그룹이 일단은 성공적인 과정을 그려가고 있음을 증명했다. 그리고 NCT 2018은 2020년에 들어 더욱 개방된, 더욱 확장된 모습인 NCT 2020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NCT 2020은 NCT 2018에 참여하지 않은 WayV의 몇 멤버와 새로운 멤버인 성찬과 쇼타로가 참여하여 23명이라는 더욱 거대한 구성으로 기획되었다. 또한 지난 NCT 2018은 기존에 발매된 세 곡이 포함된 기획이었으나, NCT 2020은 완전히 새로운 트랙으로만 구성되어 더욱 신선하고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다.


그렇게 NCT 2020은 지난 기획에서 증명된 성공적인 과정이 보다 완성적인 결과물로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입증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NCT RESONANCE Pt.1』은 지난 『NCT 2018 EMPATHY』와 비슷한 형태로서, 가령 정통적인 케이팝 그룹의 형태로 기획된 트랙, 기존 팀들의 트랙, 새로운 멤버 구성으로서의 트랙으로 기획되었으나, 이것이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NCT RESONANCE』에서 먼저 눈에 띄는 트랙은 역시 기존 팀들의 트랙이다. NCT 127의 「Music, Dance」는 NCT U를 떠오르게 하는 미니멀한 색으로 드러나며 기존 NCT 127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선보였고, WayV의 「月之迷 (Nectar)」는 기존 WayV의 음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베이스의 비대한 비중과 함께 나아가는 동시에, 중국어로만 작성된 가사로 존재하며 앨범 내에 신선함을 제공하여 전개 과정에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 이어, 지난 『NCT 2018 EMPATHY』의 「BOSS」의 멤버들이 다시 뭉친 「Volcano」는 「BOSS」와 흡사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무겁고 둔탁한 낮은 베이스와 래핑이 이어지며,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에서 그 존재를 희미하게 드러내는 신디사이저와 가창이 곡을 더욱 화려하게 그려낸다. 또한, 기존 팀의 트랙 중에서도 특히 두드러지는 NCT DREAM의 「무대로 (Déjà Vu; 舞代路)」같은 경우 NCT 127의 활동 초반을 떠오르게 하는 맥시멀하면서도 하이퍼한 모습의 사운드가 무척 주요하게 등장한다. 시작부터 모습을 비추는, 쨍하면서도 날카로운 신디사이저는 그 존재감을 잃지 않은 채 그 강약을 조절하며 곡을 이끌어가고, 이어 등장하는 웅웅거리는 베이스 역시 그 모습을 자유자재로 변형하며 곡의 낙차를 조절해낸다. 또한 기존 멤버인 마크가 합류해 더욱 보강된 멤버들의 역량은 곡에서 뛰어난 형태의 가창과 랩으로 드러나며 트랙의 완성도를 드높인다. 이렇듯 기존 팀인 NCT 127, NCT DREAM, WayV는 지난 NCT 2018과 비슷하게, 기존의 색과는 다르지만 보다 자신들의 색을 잘 융합한 트랙으로 NCT 2020의 성공적인 결과를 앞장서서 이끈다.


또한 새로운 멤버 구성으로 등장하는 트랙 역시 지난 NCT 2018보다도 색다르게, 또 훌륭한 역량으로 존재한다. 먼저 「백열등 (Light Bulb)」과 「Dancing In The Rain」은 앨범의 초중반부에 배치되어 앨범의 중심을 잡는 동시에 보다 잔잔한 모습으로 전개되어 트랙을 구성하는 멤버들의 역량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백열등 (Light Bulb)」에서는 태용과 성찬의 화려한 래핑이 이어지며, 이와 어우러지는 도영과 쿤의 감각적인 보컬이 두드러지고, 「Dancing In The Rain」은 보다 깔끔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이와 함께 트랙에 참여한 다양한 멤버들의 특징을 잘 살린 가창으로 매끄러운 트랙을 만들어낸다. 이어 앨범의 후반부에 위치한 「피아노 (Faded In My Last Song)」는 앞서 언급한 곡처럼 잔잔한 분위기를 그려내지만 보다 리드미컬한 그루브를 가미하면서도 더욱 강렬한 랩과 매끈한 R&B 가창을 맞물리며 케이팝스러운 낙차를 그려낸다. 이어지는 「From Home」은 NCT만이 해낼 수 있는,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가사가 혼합하여 등장하는 동시에 그들만의 이야기를 자국어로 발화하는 멤버들의 보컬로 다시금 그들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한 「Misfit」은 완전히 랩으로만 구성된 트랙으로 존재하여 독특한 위치를 점하는데, 현재 유행하는 스타일이 아닌 록적인 요소를 포함한 채 이전 세대 스타일의 랩을 강렬하게 뱉어내는 모습은 기존 NCT의 세련됨과 반대되는 듯 보이지만, 분명 그만의 독특한 세련미를 선보이며 매끄럽게 구축된 동시에 트랙에 참여한 멤버들의 뛰어난 역량이 돋보이는 훌륭한 힙합 넘버로 그려진다. 마지막으로, 앨범의 타이틀곡이자 또다시 새로운 멤버들로 구성된 「Make A Wish (Birthday Song)」는 보다 미니멀하면서도 후킹한 멜로디와 사운드로 점철되어 있다. 곡의 시작부터 화려한 퍼포먼스와 어우러지는 강렬한 랩과 둔탁한 킥 드럼이 울려 퍼지며, 이와 같은 시공간에서 도영과 재현의 깔끔한 가창이 등장해 곡의 모든 구역을 꼼꼼하게 채워나간다. 또한 후렴의 맥시멀한 구성에 이어 아카펠라를 통해 다음 벌스로 전개되는 방식과, 이어지는 벌스에서는 이전 벌스와는 다르게 멤버들의 합이 돋보이는 형태가 등장하고, 두 번째 후렴 이후 등장하는 브릿지는 확실한 낙차를 그려내는 동시에 앞선 벌스에서 돋보였던 랩 대신 화려한 가창으로 이를 꾸며내며, 이어지는 브레이크에서 등장하는 808베이스는 곡의 메인 멜로디인 휘파람 소리와 어우러지며 독특한 조합을 그려낸다. 또한 이후 등장하는 후렴으로 이어지는 파트에서의 사운드 효과와, 이어 곡을 끝맺는 파트에서 휘파람 소리가 독자적으로 존재하며 마무리되는, 사뭇 독특한 인상을 남긴채 곡은 끝난다.


NCT 2020은 이전의 NCT 2018보다도 발전한 모습으로 드러난다. 기존 팀들이 선보인 트랙들은 NCT 2018에서처럼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아닌, 보다 새로운 모습이긴 하나, 기존 팀의 색이 효과적으로 융합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새로운 멤버 구성으로 탄생한 트랙들은 각 위치에서 앨범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기도, NCT만이 그려낼 수 있는 모습을 구현하기도 하며, 타이틀곡에서는 보다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방식으로 NCT의 전반적인 색인 ‘네오함’, 곧 독특함과 세련됨이 동시에 드러나는 모습을 완성시키기도 했다. 또한 곡의 중간에 위치하는 「Interude: Past to Presnet」를 통해 제목과 같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듯한 사운드로 앨범의 중심을 강력하게 잡아낸다. 그렇게 『NCT RESONANCE』에서는 NCT의 다양한 강점이 효과적으로 발현되는데, 플랫폼형 그룹의 강점인 ‘다양성’은 기존 팀과 새로운 구성의 트랙들로 구현되며, 음악적으로는 NCT의 기존 매력이었던 ‘네오함’과 세련미가 돋보이는 동시에 멤버들의 훌륭한 가창, 랩적 역량과 퍼포먼스 역시 두드러지고, 강렬한 힙합 트랙부터 잔잔한 발라드 트랙까지 다방면을 모두 소화하는 모습을 통해 NCT가 보여줄 수 있는 다채로운 모습들을 전부 선보였다.


이렇듯 『NCT RESONANCE』는 이전의 것보다도 완성도 높은, 그리고 독자적으로 보더라도 분명 깔끔하면서도 그룹의 많은 강점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앨범이다. 기존 NCT가 보여줘야 했던, 또한 그들이 보여주고자 했던 기획과 음악적인 측면에서 모두 훌륭한 모습을 구현하며 NCT뿐만 아니라 SM 엔터가 그려내고자 했던 이상향에 한 발짝 다가선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물이 나온 이상, 나는 계속해서 SM 엔터가, 그리고 NCT가 그려갈 미래를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들이 말하는 ‘무한 개방, 무한 확장’이라는 키워드는 이제 더 이상 추상적인, 혹은 너무 이상적인 단어로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NCT U를 시작으로, NCT 127, NCT DREAM, WayV를 거쳐 NCT 2018과 NCT 2020의 과정을 통해 보여준 결과물들은 분명 무한하게 개방되었고, 무한하게 확장되었으며, 그 개방과 확장의 과정에서 완성도를 빼놓지 않았다. 따라서 나는 이제 그들이 이야기하는 어떠한 개방과 확장의 ‘무한함’에 대한 기대를 그만둘 수 없게 되었다. 그들이 그려내고자 하는 미래가 어떠한 형태로 드러나도, 그것은 분명 뛰어난 완성도와 훌륭한 역량으로 그려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다시금 무한하게 다가올 ‘네오함’에 기대를 맡기게 된다. 계속해서 네오함을 그려내는 NCT의 다양한 모습들은 끊임없이 나를, 그리고 케이팝 팬들을 만족시킬 것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네오함’은 계속해서 NCT만이 그려낼 수 있는, 그러한 ‘네오함’으로 남을 것이다.



추가


나는 본고의 수정 과정에 있어 작품과 아티스트와 관련해 지난 며칠간 불거졌던 몇 문제에 대해 인지하게 되었다. 물론 나는 리뷰를 작성함에 있어 NCT 2020의 기획과 음악에만 오롯이 집중하고자 했고, 본고 역시 그러한 관점에서 작성된 글이지만,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 중 분명 다양한 담론을 만들고 여러 방면으로 논란이 되었던 이야기를 건너 뛴 채 본고를 완성하는 것은 작품을 다루는 과정에 있어 너무도 무심한 관점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일이 아닐까 하는 고민 끝에 글의 끝자락에나마 짧은 의견을 남기려 한다.


그렇게 내가 인지한 문제 중 첫 번째는 「Make A Wish (Birthday Song)」 무대의 엔딩 파트에서 몇 멤버들이 수행한 특정 국가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적 행위에서 발생한 것이다. 해당 행위는 분명 특정 국가에 관련한 스테레오 타입을 탑재한 행위였으며, 그렇기에 해당 문제에 대한 비판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해당 행위가 「Make A Wish (Birthday Song)」의 레퍼런스 중 하나인 [알라딘]과 관련하여, [알라딘]의 기원 국가와 그 주위 국가들의 역사적 맥락을 뭉뚱그려 누락한 스테레오 타입을 내포했다는 점에 있어서 해당 행위는 더욱 조심성을 가진 채 수행에 대한 숙고가 이루어졌어야 했다. 아니, 이보다 앞서 스테레오 타입과 관련해서는 그 의도나 의미를 파악하기 이전에 어떠한 문화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보다는 특정 행위가 스테레오 타입에 부합하는 지 먼저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또한 그러한 과정 이후에도 그러한 행위를 수행하는 것은 분명 지양되어야 하는 문제이다. 그렇기에 해당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 비판의 여지를 남겨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문제는 지난 슈퍼엠(SuperM)의 TV 프로그램에서 벌어진 특정 멤버의 발언에 있어서 해당 발언이 번역되는 과정에서 벌어진 오해와 이로 인해 발생한 인종 차별 및 컬러리즘과 관련된 문제 제기에서 이루어졌다. (해당 문제는 본고의 작품과는 관련이 없지만 본고에 등장하는 특정 아티스트와 관련된 발화였기에 앞선 문제와 함께 제기된 문제였다.). 물론 해당 문제는 한국어라는 언어의 특성을 이해하는 사람, 특히 한국 리스너 및 팬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될법한 발화가 아니었으나, 이를 영역하는 과정에서 문맥이 축소된 채 번역이 되는 바람에 한국어 및 한국 문화에 대해 뚜렷하게 인지를 하지 못한 몇 해외 리스너 및 팬에게서 문제가 제기되었다고 인지할 수 있었다. 물론 이는 명백히 오해가 문제로 불거진 경우이며, 이에 대해서는 각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어의 특징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문맥에 대한 충분한 설명으로 해결될 수 있었지만, 이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해 다음 문제가 발생했기에 예상보다도 더욱 중요한 문제로 남게 되었다.


그렇게 두 번째 문제에서 발생한 마지막 문제는 해외의 특정 팬층이 멤버에 대한 ‘교육’을 실행하겠다는 발언에서 파생되었다. 물론 해당 문제가 실제로 인종 차별적, 혹은 컬러리즘에 관련한 문제와 연관이 되었다면 해당 문제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은 필수적이어야겠으나, 이미 앞서 언급했다시피 해당 문제는 단지 당시 대화의 맥락적 측면에서 오해가 발생했을 뿐이며, 무엇보다도 이를 교육해야 하는 교육자의 역할을 팬 개인이 일방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의견이 해당 문제에 대한 가장 큰 논쟁점으로 남았다. 실제로 이전부터 종종 발생해온 케이팝 내에서의 문화적 문제 발생에 관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책으로 기획사의 범주에서 교육이 이루어진 적은 있으나, 만약 이를 기획사가 아닌 한 개인으로서, 특히 아티스트의 팬이 교육자의 역할을 자처하여 수직적인 구조에서의 교육을 수행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될만한 부분이다. 특히 이와 관련된 다양한 역사적 맥락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본고에서 작성하기 힘들 만큼 방대하고 다양한 문제들이 얽혀있다. 또한 한국이라는 나라가 가지는 여러 역사적 특성과, 한국 사회가 고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화적 문제에 대한 둔감한 반응 등도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기 어려운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내가 제안할 수 있는 답은 오로지 하나뿐이다. 문화적 전유 및 다양한 문제들에 둔감한 한국 사회와 케이팝 산업 내에 요구되는 해당 분야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과, 각자의 문화적 맥락에 대한 학습과 수용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것, 이것이 내가 내릴 수 있는 하나뿐인 결론이자 제시할 수 있는 의견이다. 물론 이는 너무도 뻔한 답변이며, 이미 아득히 먼 과거에서부터 다양한 문화권들의 분쟁이 벌어졌을 때마다 제기되었던 의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아직까지도 확실한 결과를 내놓지 못한 방법이기도 하며, 현재까지도 많은 문화권 간의 분쟁의 원인이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을까? 아직 나의 식견으로는 이러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없고, 그렇기에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의 학습과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분명 이는 케이팝 산업 내에서도 계속해서 인지하고, 매번 명백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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