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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틴 Aug 05. 2024

다양성의 도시 방콕에서 나는 특별하지 않습니다.

Day 7 : 나의 첫 번째 태국인 친구의 생일


I am not special, just one of them in BKK

방콕에서 일주일째 요가원을 다니며,

그리고 오늘 방콕의 길거리를 걸으며 느낀 것이 하나 있다.

아무도 이방인인 나에게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이유를 유추해 보건대, 이곳에는 거의 태국인만큼이나 외국인들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양인들이 도처에 깔린 방콕에서, 제아무리 한류가 인기라고는 해도 이들과 같은 아시안인 내게 관심을 가질만한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2016년에 중국 항저우에 갔을 때의 경험과 크게 대비되어,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내가 중국 항저우에 있을 때에는 항저우에 서양인들이 별로 없었다.

게다가 그 당시에는 내 피부도 훨씬 하얬고, 송혜교와 송중기의 <태양의 후예>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던 때이며, 사드로 인한 반한감정이 올라오기 전이었기 때문에 어딜 가도 나는 속히 말해, 스타였다.

어느 곳에 가도 혼자 5분을 앉아 있을 수가 없었고, 위챗 친구들이 계속 늘어날 정도로 나는 그들에게 있어 관심의 대상이었다.

(심지어 식당 알바, 바 알바, 락 밴드 멤버 등과도 친구가 되곤 했다)

그야말로 중국 항저우에서 나는 정말 Special one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태국 방콕에서의 나는 전혀 특별하지 않다.

다양성의 도시인 이곳에서 나는 One of them으로 존재한다. 그렇기에 편하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사람이 그리울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중국에서는 K-beauty에 대한 기대치를 해치지 않기 위해 생수 하나 사러 갈 때에도 치장을 하곤 했다)






I am very SPECIAL one of them

그렇게 보통의 사람으로 지내고 있는 요즘이기에

오늘은 굉장히 특별했고 행복한 하루였다.

같이 일했던, 나의 첫 번째 태국인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고자 잠시 만나 수다를 떨었기 때문이다.

(이번 헤라 브랜드 론칭 초기를 함께했던 친구이기에 애틋함이 더욱 크고, 동지 같은 느낌이 강한 친구다.)


모두가 개성이 강하고 존재감 있는 이곳에서

말 그대로 점처럼 부유하다가 누군가와 연결되어 선이 되었다는 느낌이 주는 안도감과 소속감은

내가 One of them인 동시에 Special one이란 느낌을 주었다.

그래, 모두에게 특별할 필요는 없지만, 나를 특별하게 여겨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역시, 어딜 가나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Yes, I am not special for everyone.

But I am special for someone.

Yes, I am one of them.

But very special one of them for some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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