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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nghwan Connor Jeon Feb 27. 2023

서울, 중국, 그리고 미국 - 40

미국의 교사양성과정은 쉬웠다

미국에서 교사가 되려면 일단 4년제 대학을 졸업해야 한다. 그다음엔 2년 정도 소요되는 교사양성과정을 마쳐야 하는데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험을 통과하고 교생 실습을 마치면 된다.


한국에서 교육대학에서 이미 해 본 것들이었지만 일단 언어와 교육내용, 취득 과정에 차이가 많아서 초반에는 어려움이 좀 있었다. 무엇 보다도 발표를 하는 수업이 많아서 공부한 내용을 더듬거리는 영어로 풀어내는 일은 식은땀이 흐르는 경험을 종종 주기도 하였다.


이 2년의 과정에서 수강하는 과목들은 교육학 석사와 관련된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교사양성과정과 함께 석사를 함께 하기도 했다. 나는 교사 자격증 취득 과정을 마치는 것이 급했기 때문에 특별히 석사를 생각하면서 수업을 듣지는 않았다.


교육대학교 4년간은 마치 고등학교를 다시 다니는 것과 같은 빡빡한 스케줄의 수업을 들어야 했고 공부에 관해서는 한가닥 하는 친구들과 밤을 새우며 경쟁을 해야 했지만 이곳에서의 교사양성과정을 매우 여유로웠다.


수강하는 과목들도 한국에서와 같이 초등학생들이 배우는 교육과정 내용 모두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교수법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특별히 이민자가 많은 캘리포니아에서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것에 매우 큰 비중을 두고 있었다.


한국에서 중/고등학교와 교육대학교에서 시절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하게 보내서 그런지 한국에서 공부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곳에서의 교사양성과정은 큰 어려움이 마칠 수 있었다. 영어는 여전히 쉽지 않았지만 이곳의 교수들은 나와 같은 이민자가 과정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충분이 배려해 주었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박교수 님이 도와주신 연방 장학금 덕에 경제적 어려움이 없이 교사자격증을 취득했고 이제 발령을 받는 일만 남았다. 2010년 당시 미국은 리먼브리더스 사태로 경제 전반이 엉망이었고 대부분의 직업군에서 임금이 동결되거나 삭감되었고 이 여파는 교직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수많은 교사들이 해고를 당했다.


현직 교사들도 해고를 당하는 지경인데 이제 막 발령을 받아야 하는 나에게 까지 기회가 올리 만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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