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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nghwan Connor Jeon Mar 07. 2023

서울, 중국, 그리고 미국 - 43

RFK Community Schools

2010년 여름, 내게 인터뷰를 제안한 학교는 Los Angeles에 위치하고 있었고 개교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 캠퍼스에는 이미 5개의 학교가 1년 전에 개교를 한 상태였고 이 학교들은 RFK Community Schools이라고 불렸다. 


이곳은 이전에 Ambassador Hotel이 던 곳이었는데 로버트 F. 케네디가 1968년에 암살된 이후 1989년에 폐쇄된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그 이후 호텔의 활용 방안에 대한 긴 논의 끝에 경제적, 사회적 약자들이 많은 이 지역사회에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6개의 특색 있는 학교가 둥지를 틀게 되었다. 개교 당시 미국에서 가장 공사비가 많이 든 학교로 미 전역의 관심과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었다.


미국 학교에서 교사채용은 한국 와 달라서 임용고시를 보고 채용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교자 자격증 과정을 마무리 한 다음에 일하고 싶은 학교에서 인터뷰와 시범수업을 한 다음에 해당 학교에서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다. 미국은 지역마다, 학교마다 워낙 다른 점이 많아서 해당 학교에 잘 맞는 교사를 찾기 위해서는 이러한 교사 선발 과정이 더 미국의 실정에 더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 방학을 한 달 정도 남기고 인터뷰가 잡혔다. 주차빌딩이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로 큰 캠퍼스였지만 내게 인터뷰를 요청한 학교는 학생수 400여 명 정도로 RFK 캠퍼스 내에서 가장 작은 학교로 개교를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당시 교사자격증을 막 취득한 데다 미국의 교실에서 충분한 경험을 한 것도 아니어서 교사자격증 취득 후 첫 번째로 잡힌 인터뷰를 통과하고 바로 교사로 채용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학교에 도착해서 인터뷰가 진행될 장소에는 교사 네 명과 젊은 교장 선생님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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