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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nghwan Connor Jeon Oct 23. 2023

School & Technology

교실 속 에듀테크의 기본

한국에서 교직을 시작했을 때 한국의 교실은 인터넷이 막 보급되고 있었다. 교실에는 교사용 컴퓨터가 보급되었고 LAN으로 인터넷이 연결되었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생소하던 당시 교사들은 컴퓨터를 이용해서 업무를 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했었다. 군대에서 전산병으로 일을 하기도 했고 이제 막 발령을 맡은 학교에서 가장 나이가 적었던 나는 자연스럽게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교육청에서 교직원 대상 컴퓨터 / 인터넷 교사연수를 진행하기도 했었다. 학교 전산 시스템인 나이스를 2.5인치 플로피 디스크로 처리를 하고 학교 데이터를 매일 테이프에 백업을 하던 시대였으니 지금과는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미국의 학교들은 이미 15년 전부터 구글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교실에 적용을 해왔고 이를 통한 교사들 간의 협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교실 내에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협업도 물론이었다. 구글드라이브로 자료를 공유하고 구글문서로 동시간에 작업이 가능한 적은 큰 충격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원드라이브 (구 스카이드라이브)를 내놓으며 윈도 사용자들에게 강점이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구글의 선점효과로 10년이 넘은 지금도 학교 내에서의 이용도는 미미하다.


미국학교에서 테크놀로지를 적용하면서 가장 큰 강점 중의 하나는 "통합성"이다. 한 학생이 교육구의 유치부에 입학을 하게 되면 학생에게 고유의 이메일이 주어진다. 이 이메일은 구글과 원드라이브와 연동되어 별도의 계정 생성 절차 없이 바로 사용이 가능하고 용량 또한 무제한이다. 이 계정은 SSO (Single Sign On)으로 불리는데 SSO은 LMS와 연계되어 큰 시너지를 나타낸다. LMS는 학교종합전산관리시스템인데 교사 사들은 이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과제를 주기도 하고 성적처리를 하기도 한다. LMS를 통해서 교육구에서 구입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하나의 계정으로 이용하게 설계가 되어 있어서 학생들이나 교사들이 별도의 계정을 만들거나 로그인 과정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큰 강점이다. 특별히 나이가 어린 학생들의 경우 로그인이 문제가 되어 양질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SSO과 QR 로그인으로 쉽게 해결한 것이다.


미국에서 10년을 넘게 저학년을 가르쳐 오면서 유치부 연령대의 아이들도 iPAD를 이용하여 능숙하게 수업에 참여를 하는 것을 보아왔다. 많은 학생들은 교사들이 가르치지 않는 것들도 알아서 배워가며 한 명의 교사가 주지 못하는 개별화 학습의 도구를 테크놀로지로부터 자연스럽게 찾는다. 특별히 AI가 인터넷 서비스 곳곳에 적용되면서 학생들의 개인적인 필요에 딱 맞는 단계별 학습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기술도 나를 놀라게 하지만 이 기술을 이용하게 예상치 못한 학습을 매일 같이 보여주는 아이들은 더욱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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