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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왕진 Jun 27. 2023

당신 곁에서 보는 세상은 온통 빛이 가득하네요

완전히 착각했어요. 우리 처음 만난 날의 날씨. 나는 아주 날이 좋은 줄로 기억하고 살았었는데요, 그날 비가 왔었다면서요? 흐리고 조금씩 가랑비가 내렸던 날 나는 왜 그날이 눈 부셨을까요.


당신은 처음 만난 날부터 그런 사람이었지요. 내가 보는 세상을 바꿔준 사람. 당신의 생기에 빠져들어 그날부터 내 세상은 푸릇푸릇하고 명랑한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어요.


가난한 학생이라 나는 사는 것이 팍팍하던 잿빛 같은 인생이 버거웠었거든요. 그런데요, 당신이 내 인생에 다가오자 그제야 나의 삶에 생기가 생겼다는 걸 혹시 제가 말했던가요?


눈을 반짝이며 당신이 버진로드의 저 반대쪽에서 나에게로 살포시 한 발자국 씩 걸어오던 순간 나는 기쁨으로 당신을 받아들여 나는 이제 당신과 같은 색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이어서. 빛을 불어넣어 준 사람이 당신이어서. 당신의 반짝이는 푸른빛을 내게 물들여줘서. 흐릿하던 나의 삶에, 나의 채도 낮은 삶의 곁에 와준 게 당신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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