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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정 Dec 04. 2023

5천 4백 자에 담긴 놀라운 인생잠언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어찌보면 뜬금없이 고리타분한 충고를 반복해서 늘어놓는 늙은이의 잔소리처럼 여겨지는 이야기가 동서양을 넘나들며 인기를 끄는 비결은 도대체 무엇일까.

노자를 우리말로 읽으면 '늙은이'다. 

이천 오백여년 전 한 늙은이가 말을 정리해 놓은 <도덕경>은 영어 출간본만 250여종에 이를 정도로 노자의 철학은 서양의 지식인들을 매료시키며 '도'( 道, tao)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단지 오천여자에 불과한 문장으로 보는 이마다, 보는 때마다, 수많은 해석을 낳고 감동을 주며 노자의 가르침은 재생산 되고 있는 것이다. 1708년 라틴어 번역본이 나온 이후 <노자>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번역된 책 중 하나로 널리 읽히고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자>가 이렇게 오랜 세월 사랑받는 이유는 추상적인 담론에 그치지 않고, 사는데 꼭 필요한 지혜와 실행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노자는 꾸밈이 없고 간결한 말로 군더더기 없이 '삶의 도'를 이야기 한다. 어쩌고 저쩌고 괜한 설명을 하지 않고 필요한 말을 꺼내놓고 알아서 이해하도록 한다. 읽는 이의 수준에 따라서 깨닫는 것도 삶에 적용하는 것도 차이가 나지만, 만고불변의 이치와 진리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노자>가 살았던 시대는 매우 치열한 전국시대였다. 삶의 처세가 난무하고 온갖 인상군상이 설쳐대던 세상에서 노자는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삶의 지혜와 인간의 가치를 일러주었다.  시대가 달라졌을뿐 인간들의 하는 짓거리나 욕구와 본능은 같아서 여전히 노자의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통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일깨워 주고있다. 그래서 <노자>는 생각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살피고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 노자의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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