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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광수 Mar 05. 2022

인터뷰로 쉽게 읽는 박지웅 대표의 생각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의 이기는 게임을 하라

군대 전역후 잡지 스쿨에 다녔다.(벌써 10년 전이라니 가속도가 붙는 시간에 정말 살 떨린다) 거기서 M편집장이 학생들에게 물었다. 어떤 콘텐츠를 가장 좋아하냐고. 대부분 인터뷰라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인터뷰? 왜 그런걸 좋아하지.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만큼 20대는 남에게 관심이 많은 시절일때기도 하다. 점점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시시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 가끔 미친놈도 만나게 되면서 사람에 대한 기대를 뚝 끊는것이 아닐까. 물론 나 조차 장삼이사에 지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더더욱 그럴테다. 


그래도 관심이 있는 인물이 생기게 마련이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가 내겐 그랬다. 아쉽게 만나지는 못했다. 전 출입처에서 기자로서 통화를 몇번 해본 정도다. 패스트캠퍼스 IPO 상장 연기할때, 패스트벤처스에서 30대 초반 심사역을 파트너로 선임했다는 기사를 준비할때 통화를 했는데 당시 느낌은 대부분의 IB 플레이어들이 그렇듯 다가가기 어려운 인상을 받았다.(내가 그냥 쫄았을 수도 있다) 그러던 중 잡지 기자 출신인 신기주 선배(역시 직접 만나 뵌적은 없지만)가 묻고 정리한, 인터뷰한 이 예쁜(물성적인 측면에서 예쁘게 생겼다) 책에 관심이 갔다.   

이 책은 신기주 기자가 박지웅 대표와 진행한 인터뷰를 대화체로 그대로 옮긴 것이다. 솔직히 몇가지 질문은 뭉툭해서(아무래도 목적이 목적이다보니) 아쉽긴 했지만 기획과 형식이 주는 힘으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벤처 업계 플레이어들은 물론이고 특히 벤처업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은 주변에 물어볼 곳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들인지 궁금한데, 언론에서 나오는 인터뷰는 그런것 까지 알기 어려워서다. 그마저도 제한적이다. 프라이빗 딜(private deal)을 하는 사람이 왜 언론 앞에 나서야 하느냐고 묻는 분들을 숱하게 만났다. 기자도 어렵다.(그래서 시간을 내 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 때 이 책이 조금의 도움이 될 수 있을것 같다.


삼십대 중반쯤 되면 커리어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된다. 이미 고민을 해서 실행에 옮긴 경우도 많다. 특히 최근 처럼 자산가격은 급등하고 판교쪽 친구들은 한 장을 받는다더라, 하면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도 '현타'에 빠지기가 쉽다. 아니 돈도 돈이지만 세상은 엄청나게 빨리 바뀌는것 같은데 내가 속한 조직은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느냐 생각하면 아득해질때도 있다. 그럴때 다른 이들의 스토리를 참고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때 박지웅 대표의 이야기가 참고가 될 수도 있다. 항상 승승장구만 해왔을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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