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링- 띠링 알람이 울렸네.
띠링-띠링
엊그제부터 핸드폰에 알람이 계속 울렸다. 무슨 일인가 하고 보니. 브런치 알람!
갑자기 사람들이 내 글에 반응을 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브런치 어플에 들어가 보니 내 글이 바로 첫 화면에 떠있는 것이 아닌가!(두둥)
안 그래도 내 글을 보지 못해 기다린다는 브런치 알람을 받으며 글 또 써야 하는데.. 했는데, 잠깐의 관심이. 나의 일상에 봄바람을 불어주는 것 같았다. 내 글을 읽고 달린 답글들을 보며 나를 모르는 불특정 다수에게 응원을 받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묘-하게 나는 내 삶을 주변으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고 있구나. 그들에겐 타자를 두드리는 잠깐의 시간이지만 나는 그 사람들이 너무 멋져 보였다. 잘 모르는 다른 사람에게 용기와 응원을 보내는 사람들이라니. 용기와 응원을 받으며 이 순간을 기억하리라고. 나도 조금 더 내 주변과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을 믿어보리라고 다짐했다. (댓글로 응원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다시 이 브런치 북을 읽어보자면.. 참 부끄럽기도 하다. 서울에서 회사 출퇴근 시간에 썼던 글인데, 짧은가? 싶기도 하고. 내가 경험한 만큼 글에 다 녹여내지 못한 거 같기도 하고. 마무리는 또 남들과 다른 선택으로 인한 그 삶 끝에는 꼭 무언가 되어야 하는, 되어 있는 모습을 쓰고 싶어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여전히 방황 중-‘이라는 말을 쓰기 싫었는데 그게 그때의 나였다.
나의 선택은 남들이 반듯한 길에서 주어진 것을 열심히 노력하는 것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된다는 것을 후에 느꼈다. 그 시간을 더 가치 있게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나를 괴롭히기도 하고 아주 상실감에 빠지기도 했다.
최근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에 이런 문구가 있었다.
[우리 모두에게는 신이 준 능력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자기 의심 때문에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우리가 주저하는 이유는 기술적인 지식의 부족이 아니다. 그보다는 자기 확신의 부족 때문이다.]
[대부분의 우리는 학교를 졸업한 후에 대학 학위나 좋은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학교 밖의 현실 세계에서는 성적 이상의 다른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종종 이것을 <배짱>, <담력>, <용기>, <투지>, <끈기>, <기지> 혹은 <지혜>라고 부른다.]
이 글의 제목을 지을 때도 나는 고졸이다! 하는 것을 만천하에 들어내는 것이 두렵기도 했다. 결국 이 글을 쓰면 쓸수록 자기 확신에 대한 의심의 과정을 겪었다. 천천히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살아도 된다는 말에. 사랑을 느끼며 나의 선택에 확신을 얻는다. 덕분에 내가 두려워했던 것이 두려움이 아닌, 잘 살아왔다. 잘 살고 있다. 확인받는 것 같아서 더 당당해짐을 느낀다.
학교에서 성실한 모범생이자 답답함을 느꼈던 나의 선택은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았던 즉, 경험과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통해 수많은 용기와 담력 , 지혜를 배운 시간이었다. 지금의 나의 아주 아주 큰 자산이자 앞으로 나의 성장의 밑거름이 될 테다. 그리고 나와 같은 사람도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되기를 바란다.
이 알람 덕분에 오랜만에 다시 그 시절을 생각하고, 다시 마음먹고 끄적일 수 있어서. 앞으로 더 많이 끄적이자.라는 마음이 일어나 반갑고 고마운 알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