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jubless Nov 13. 2022

04. 비행 말고 여행:jennifer의 로마의 휴일

승무원 jennifer가 추천하는 <짧고 굵게 로마 둘러보기 속성 코스>

  ‘이탈리아-로마’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내 대답은 주저 없이 영화 ‘로마의 휴일’이다. 인생 롤 모델(Role model)이었던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덕에 자주 보기도 했지만, 로마가 사실적이고 아름답게 담겨있어 가끔씩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보는 내 애정 영화 중 하나이다. 로마의 랜드마크를 잘 담아낸 이 영화에 대해 나는 감히 로마 관광청에서 만들었다 해도 이상할 것이 하나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 자체의 내용도 공주인 오드리 헵번이 기자 그레고리 펙(Gregory peck)의 손에 이끌려 궁전 밖의 바깥세상 구경(로마 관광)을 하는 것이다. 웬만한 숙소 건물은 보통 1-2백 년이 훌쩍 넘을 정도로 역사 깊은 로마는 사실 봐도 봐도 끝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푹 눌러앉아 로마만을 볼 수 없기에 로마는 늘 아쉬움을 남긴다. 그래서 어쩌면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것도 어느 누군가의 아쉬운 마음에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


 어쨌든, 단기간의 여행으로 로마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순 없지만,  로마 여행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초심자들이라면 영화 ‘로마의 휴일’을 여행 지침서로 꼭 보고 참고할 것을 강력 추천한다. 영화에서 뽑은 엄선한 장소와 Jennifer의 꿀팁으로 순식간에 인생 샷을 건질 수 있는 간단하고 실속 있는 로마 초심자 코스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Jennifer 추천하는 짧고 굵은 로마의 휴일 코스 >

 : 콜로세움 - 진실의  - 판테온 - 나보나 광장 - 트레비 분수 - 스페인 광장 - *핀치 오언  


콜로세움(Colosseum) : AD 80년대 총 5만 5천 명을 수용할 수 있게 지어진 원형 투기장 겸 극장으로 정식 명칭은 ‘플라비우스 원형경기장(Amphitheathrum Flavium)’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시대에 따라 검투사들의 공연용, 범죄자들의 공개 처형, 교회 등으로 사용되었다. 워낙 큰 규모도 규모지만 80개의 아치문을 가진 개폐형 지붕 건축물이 그 정도로 견고하다는 것에서 놀라움을 인정받아 2007년도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Jennifer Tip : 콜로세움 앞은 스냅사진을 찍는 장소로 유명해서 늘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고 싶지 않다면 사람들이 표를 사러 몰려들기 이전의 이른 아침시간이나 저녁시간의 마지막 코스에 넣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앞에서 사진만 찍어도 무방하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되는 사람이라면 팔라티노, 포로노마로를 다 둘러볼 수 있는 통합권(12유로)을 끊어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이때, 티켓은 팔라티노나 포로노마로 쪽에서 사는 편이 줄을 훨씬 덜 기다린다. (단, 콜로세움 입장 시간은 티켓 담당자랑 상의하여 기재된 시간을 엄수해야 한다.) 사진만 찍고 돌아서는데 살짝 아쉽다면 콜로세움 근처에 있는 진실의 입을 보고 돌아 나가는 길에 San nicola in carcere 성당 앞을 지나는 Via del teatro di marcello 길을 따라 걸으면 포로노마로가 내려다 보여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진실의 입(Bocca della Verita) : 이 명소는 가히 로마의 휴일 시그니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꼭 들러서 입에 손을 넣는 포즈로 사진을 찍어봐야 하는 장소이다. 원래 로마 시대 하수도를 덮는 뚜껑으로 알려진 강의 신 ‘홀로비오’의 얼굴은 이제 거짓을 말하면 손을 앗아가는 전설이 담긴 인싸용 포토스팟으로 더욱 유명하다.


판테온(Pantheon) :  판테온은 그리스어로 ‘모든 신들을 위한 신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내부에는 기둥을 세우지 않고 만들었다는 반원 돔 형태의 이 건축물은 반원형의 지붕과 아치만으로 건물을 지탱하고 있으며, 천장에 뚫린 직경 9m의 거대한 구멍 오쿨루스(Oculus)는 라틴어로는 눈(eye)을 의미하며, 거대한 구멍의 크기가 무색하게 비가 와도 실내의 온도차로 인해 비가 들어오지 않고 되려 튕겨 나간다고 하니 미켈란젤로가 ‘천사의 설계’라고 극찬할 만도 하다.


나보나 광장(Piazza Navona) : 로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인정받고 있는 나보나 광장은 로마의 도미니티아누스 황제가 조성한 경기장 유적 위에 조성된 광장이다. 가운데에는 3개의 분수가 있으며 그중 우리가 인증샷을 찍어야 하는 유명한 분수는 천재 조각가 잔 로렌초 베르니니(Gian Lorenzo Bernini)가 조각한 가운데 분수! 분수 맞은편에는 베르니니의 앙숙으로 알려진 보로미니(Borromini)가 순교한 성녀를 위해 성당을 후에 짓게 되면서 재미있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들도 전해지고 있다. 성당이 빗겨져 지어졌을 뿐만 아니라 ‘성녀가 쳐다도 안 볼 분수’라는 뜻에서 고개를 돌리고 있다나? 그에 화가 난 베르니니 또한 유치한 복수심을 분수에 표현했다는데... 직접 가서 찾아보기로 하자!!


Jennifer Tip : 나보나 광장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이다. 그 이유는 단연 맛집!!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음식점보다는 연결된 골목골목으로 들어가 보자!! 로마 감성 물씬 느껴지는 인테리어의 식당들의 향연에 금세 매료될 것이다. 한국에서 한참 핫했던 ‘익선동, 연남동의 이탈리안 버전’이라고 비유할 수 있겠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나온 식당 산타루치아(Santa lucia)도 이 근처에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식당은 쌀팀보카(Saltimbocca). 추천 메뉴는 봉골레와 씨푸드 파스타이다. 여담으로 까르보나라가 로마에서 시작되었다는 설도 있다고 하니 골목 사이를 구경하며 숨은 맛집을 찾아 로마식 까르보나라를 먹어보는 것도 강력 추천한다. 저녁에는 각 식당의 장식물이나 전등에 불이 켜지면서 로맨틱한 바(Bar) 골목의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그야말로 언제 가도 좋은 장소!!


트레비 분수(Fontana di Trev) : 로마에 와서 이곳의 사진을 못 찍는다면 로마에 온 것이 아니다!! 분수가 넘쳐나는 로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수로 손꼽히는 이 대단한 로마의 상징이 안타깝게도 한동안 보수 공사를 하면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다. 하지만 2018.11월부터 깔끔한 모습으로 다시 얼굴을 비추고 있다고 하니, 놓치지 말고 들러보자. 이곳에 갔다면, 인증샷 말고도 찍어야 하는 동영상이 있다. 누가 처음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이 분수를 등지고 돌아서 오른손으로 왼쪽 어깨너머에 동전을 던지면 각각의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첫번째는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소원, 두번째는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소원, 세번째는 이혼할 수 있다는 소원!!! 이탈리아는 법적으로 이혼이 어렵다고 하던데 소원까지 빌 줄이야. 어떤 이는 3번째 동전의 의미를 힘든 일이 성사되는 소원이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그것이 무엇이든 무엇이 중요할까? 로마에서 두고두고 꺼내볼 추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기는데.. 그걸로 족하다.

트레비분수

스페인 광장(Piazza di Spagna) : 이탈리아 사람들이 이름을 짓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이곳은 스페인 대사관이 있던 곳이라 스페인 광장이다. 그렇다. 내가 앞서 추천한 ‘로마의 휴일’을 본 이들이라면 오드리 헵번이 여신처럼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던 계단으로 기억할 것이다. 너도 나도 따라하는 통에 계단 복원 작업이 필요했을 정도라고 하니 이쯤 되면 나도 어딘가에 걸터앉아 사진 한 장은 찍어야 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제 경찰들의 규제로 영화에서처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찍을 수는 없지만 오후 5-6시(2019.02월 기준.) 로마 특유의 따뜻한 오렌지 빛깔의 해질녘이 드리워지기 시작하는 스페인 광장은 당신의 로마에 대한 로망을 충족시키기 충분하다.

내가 사랑하는 스페인광장

핀치오언덕 : 개인적으로 나는 이곳을 감히 내가 지금 소개하는 ‘초심자 로마여행’ 편 하이라이트라고 말하고 싶다. 이곳은 다름 아닌 나만 알고 싶은 선셋 포인트(Sunset Point). 예쁜 주황 물감이 하늘에 드리워지면서 시작되는 ‘로마의 해질녘 쇼’는 핑크빛, 하늘빛, 보랏빛 등 다채로운 색감을 뽐내며 당신의 앞에 로맨틱한 로마의 밤을 불러다 줄 것이다. 핀치오 언덕에는 몇 가지 포인트 장소가 있다. 첫번째 테라스, 계단을 올라가서 보이는 두번째, 세번째 테라스. 해의 위치에 따라 각각의 테라스가 보여주는 도시 전경과 물들어 있는 하늘빛이 다르므로 자꾸만 넋 놓고 보게 되는 해질녘 앞에서 정신줄을 단단히 잡아  각각의 전경이 주는 아름다움을 꼭 챙겨보도록 하자.


Jennifer Tip : 구글을 통해 여행 당일의 해질녘 시간을 체크하자! 해질녘 시간보다 살짝 일찍 가서 스페인 광장에서 오렌지 빛 햇살이 드리워지는 걸 감상한 후, 언덕으로 출발하면 된다. 여기서, 시간적 여유를 좀 두어 너무 빠르게 언덕만 보고 가지 않도록 하자. 스페인 광장에서 핀치오 언덕으로 가는 길, 주황색으로 물들어가는 로마 시내 전경을 내려다보며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멈추어 사진기를 꺼내 드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해돋이 장소로도 강추!!  

왼쪽부터 핀치오 언덕 가는 길 - 핀치오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노을녘

* 이 글은 2019.02월에 인터넷 여행 잡지에 기고했던 내용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탈 : 고혹적인 파리의 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