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비행을 여행처럼, 발리(DPS)로부터
"This is for good luck"
발리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인 것 같다. 터무니없는 일까지도 각종 신들과 전설 같은 근거 없는 이유를 들어가며 행운의 징조라고 말하는 그들을 보며 생각했다. 뭐가 그렇게 빌 것이 많아서 모든 것에 의미를 두고 살고 있으며, 신들이며 믿는 대상들은 왜 이렇게 많은 걸까? 그만큼 살기가 힘들어 무엇이라도 붙잡고 싶은 것일까 궁금했다. 그들은 웬만한 일에 대해서는 당황하지 않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담백한 웃음을 늘 머금고 있었다.
발리 사람들을 보면서 내 단순한 호기심은 이내 그들을, 발리라는 나라에 대한 이해가 하고 싶어졌다.
우리에게 친절 이상을 베풀어준 투어 드라이버 카투 덕분에 어렴풋이나마 그들을 이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카투는 늘 귀에 조그만 꽃을 꽂고 있었다. 여행의 반이 지날 때쯤 물었다. 그 꽃은 뭐냐고 그는 매일 기도를 올린다고 했다. 자신의 승객들이 안전하게 여행하다가 돌아갈 수 있기를 매일같이 빈다고.. 그 꽃은 아침에 드린 기도로부터 나온 꽃. 그것도 타인을 위한 기도를 하고 그들의 행복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귀에 꽂아 간직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저 미신이 많은, 기도가 필요한 나라로 치부해버릴 뻔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카투를 통해 치부해버리기 전에 알았다는 사실에 다행임을 느끼며 타인의 행복을 위해 ‘굿럭’이란 말로 축복을 흩뿌리는 예쁜 마음을 가진 이들이 많은 발리로부터 나 또한 행복을 한 아름 얻어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