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하는 과정
스타트업은 '고민의 양 < 실행의 속도'이며,
꿰뚫는 기획법이 중요하다.
나의 가장 잘못된 습관은 일의 시작을 피그마와 ppt를 켜는 거였다.
왜?
시간에 쫓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의 범위와 기간'을 가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위의 ①스탠스 영역이다.
스탠스 영역에서는 기획의 배경과 목적, 관련 플레이어들, 기획을 통해 이뤄야 하는 것들, 가장 중점으로 다뤄야 하는 것들 등 기획을 들어가기 전에 대략적으로 탐색하는 영역이다. 단, 다양한 관점을 가져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집에 놓아두는 휴지에 대한 사업기획이라면, 기존 휴지의 문제점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찾는 일도 스탠스 영역에 포함된다.
예) 기존 휴지는 '그냥 닦기' 라면, 이 휴지의 문제는? '닦으면 세균은 그대로, 결국 살균 활동을 다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라는 다른 관점
그다음으로 우리는 조사를 어떻게 할지 구상해야 한다. 휴지 사업의 국내외 시장규모, 경쟁상태, 트렌드 등 항목을 나열하고 난 뒤, 포털사이트 등에서 정보를 검색 및 수집해야 한다.
그리고 좋은 통계자료를 찾더라도,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 시간을 또 들인다.
그렇게 수많은 정보와 인사이트가 담긴 자료들을 정리하고, 설득 대상에게 어떤 생각의 프레임을 씌울 것인지 등을 모두 연결한다. 이는 기획자의 꽃인 생각의 단순화 혹은 함축 영역이다. 예를 들면, 스티브 잡스의 전설적인 맥북 프레젠테이션에서도, 수많은 기술을 함축한 두께의 크기를, 서류 봉투에 넣어 보이는 것으로 단번에 의도한 대로 인식시킨 사례가 있다.
함축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재배열하는 것이 스토리텔링이다.
이렇게 80%가 진행된 다음에야 PPT를 만들어야 한다.
난 매우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었다.
1. 문제를 대하는 자세다. 상대가 돈을 쓰도록 만들려면, 그 상대는 어느 포인트에서 돈을 쓰는지를 알아야 하고, 내가 인식시키는 문제의 프레임이 비용보다 커야 한다는 것이다.
2. 정보나 인사이트가 쌓여야 스토리텔링이 되는데, 그 쌓이는 과정을 너무 건너뛰려고 했다.
3. 단순화는 콘셉트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를 이해시키는 단순한 프레임을 만드는 영역, 생각의 함축 영역이고,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간단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많고 복잡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프레임을 만든다. simple is best는 여기서 나온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전체 시간 중 80%를 기획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