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스티브 잡스의 Insanely Simple 中
같은 목적, 같은 생각을 위해 우린 솔직해야 한다.
냉혹함은 단순함의 열한 가지 요소 중 하나로, 실행하기 가장 쉽다. 늘 솔직해야 하며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같은 기준을 요구해야 한다. 몇몇 이들은 머뭇거리겠지만 곧 모두가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이 속한 팀의 시간을 미래를 향해 진보하는 것에 100퍼센트 집중시켜야 한다. 즉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단도직입적인 것은 단순함이다. 머뭇거림은 복잡함이다.
잡스는 자신의 생각을 곧이곧대로 말하고는 상대방이 어떻게 느낄지에 대해서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잡스처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100퍼센트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의지나 능력을 가진 사람은 극히 드물다. 솔직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 상황에서 불편해지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잡스에게 이런 것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당신이 그의 친구든 적이든 진실은 진실일 뿐이고, 그의 생각은 그의 생각일 뿐이었다.
그런데 왜 솔직해야 할까?
예를 들어 누군가가 당신에게 최고경영자가 당신이 한 일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전했다고 하자. 하지만 실제로 최고경영자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했고, 전달자가 그 말을 부풀려 전했다면, 당신은 솔직한 피드백이 아니라 전달자의 자의적 해석을 들은 것이다. 즉 전달자는 자기만의 프리즘이나 의제를 통해 상황을 바라본 것인가. 이로 인해 당신은 정확한 진실을 알 수 없고, 당신의 팀도 프로젝트를 재고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 비즈니스 관계는 복잡하게 얽혀 손해가 발생한다.
애플과 일하는 사람은 자신의 위치가 어디쯤이고, 목표는 무엇이며, 얼마나 빨리 달성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또 자신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는 문제들도 파악하고 있다.
명확함은 조직을 나아가게 한다. 가끔씩 발현되는 명확함이 아니라 언제나 조직 전반에 퍼져 있고 노골적이며 절대 타협하지 않는 명확함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조직에 명확함이 결여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명확하지 못한 시간이 하루의 90퍼센트를 차지하는데도 말이다.
잡스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도 명확한 의사소통을 요구했다. 그는 애매하게 둘러대는 사람을 참지 못했다. 당신이 잡스 앞에서 두서없는 소리를 늘어놓는다면 그 자리에서 잘릴지도 모른다. 그는 소중한 시간을 조금도 허비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경영했고, 그 의지는 애플의 현재 모습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애플과의 경쟁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모든 회사들은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잡스가 심술궂은 폭군으로 인식되었지만, 그는 재미있고, 따뜻하고, 심지어 매력까지 갖춘 사람이다. 냉혹하게 솔직한 것과 그저 냉혹한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사람들을 명확하게 대한다고 해서 당신이 냉혹한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교활해지거나 심술 맞게 굴 이유도 없다. 팀이 최선의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할 말을 하면 된다.
잡스의 심플 스틱은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남아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앞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이럴 때 복잡함이 살며시 끼어들기도 한다. 하지만 잡스의 단순한 세계에서는 관련 없는 문제들로 주의가 산만해지는 일이 거의 없다.
사업, 기획을 할 때, 우리는 정말 솔직하게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가?
다들 다른 생각을 하고 있거나, 뜻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우리는 얼마나 냉혹할 수 있을까?
잡스가 애플에서 악마 같다는 말을 이 먼 한국에서도 들었다. 엘리베이터에서 직원에게 맡은 일을 물었을 때 제대로 답을 못했다는 이유로 권고사직을 날린 이슈.
이 소문이 퍼지고 직원들은 자신의 역할과 위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효과는 매우 빠르다.
매우 높은 기준을 가지고, 타협 없는 의사결정은 너무나 멋진 일지만, 그만큼 냉혹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