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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Apr 27. 2021

노란 불이 좋아요.

그래서 유럽이 좋은 가봉가...

출처: 영화 Mamma Mia



참 좋아하는 영화 '맘마미아'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바로 위의 장면이다. 노란 조명이 천장과 식탁에 가득한 여름밤의 웨딩 리셉션 장면 말이다. 안 그래도 눅눅하면서도 시원한 공기가 차롬 하게 어깨를 감싸주는 여름밤을 사랑하는데, 저 노란 조명들이 함께하는 여름밤이라니 정말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출처: 영화 Midnight in Paris



또 좋아하는 영화는 '미드나잇 인 파리'이다. 영화 제목부터 내가 좋아하는 야경, 파리 다 들어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시작하면서 파리의 풍경을 그 보다 더 아름답게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은 황홀한 오프닝으로 나의 마음을 사로잡더니, 영화 내내 노랗고 배경 음악도 너무 좋아서 항상 집에서 배경처럼 틀어 놓는다. 넷플릭스 구독 유지의 이유 지분 3할은 바로 이 '미드나잇 인 파리'이다.




이런 내가 폴란드에서 지내던 어느 날 한 가지 깨닫게 되었다.





사실 폴란드는 약간 낮에 보면 건물이 꼬질꼬질해 보이기도 하고 낡은 상태를 그대로 방치해 두는 경우도 많다. 나 혼자, 폴란드 경제가 어려워서 그런가? 하는 오만한 생각이 들게끔 하는 정도이다. 벽이 허물어져있기도 하고 페인트가 벗겨져있기도 하고 말이다. 낮에도 사진을 찍으면 근사해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봤을 때는 낡았구나 하는 느낌을 주는 곳들이 더러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밤이 되어 어둠이 찾아와 가로등의 노란 불이 더해지면  낮의 그 모든 꼬질함(?)은 적당한 필터 처리가 된 사진마냥 그 운치와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 살짝 낡은 건물과 노란불의 궁합은 가히 최고다! 노란불 특유의 따듯한 느낌이 유럽의 건물과 너무 잘 어울린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지고 로맨틱해진다. 바라보며 내가 그 안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영화 속 주인공이 되는 기분이다.






또, 폴란드 사람들은 모든 식당과 집안 등 실내에서도 노란불을 정말 많이 사용한다.



찍은 시기는 2019년, 코로나 유행 전 사진들입니다. 그립습니다. 그리워요.




약간은 침침해 보일 수 있어도 이런 따스한 분위기를 내는 조명을 활용하니 모든 식당이 너무 로맨틱하다. 그리고 함께한 일행의 얼굴이 더욱 멋지고 예뻐 보인다. (지금은 코로나로 식당 문을 닫은 지 아주 오래지만...) 또, 밤에 드라이브를 하며 거리를 구경하다 보면 대부분의 집들 창문 사이로 노란빛이 새어 나온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폴란드 집도 온통 노란불로 조명이 되어있다. 그걸 보며 조심히 유추해본다. 폴란드 혹은 유럽 사람들은 정말 노란불을 좋아한다고, 나처럼 말이다.







새하얀 눈과 노란 불의 만남도 정말 사랑하는 조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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