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 먼저 잠들면 엄마가 진우 데리고 침대에 눕힐게,
엄마랑 같이 자는 거야, 알겠지?
아이를 겨우 달래고 나서 그렇게 자게 했다.
오랜만에 나의 시간을 만끽하고 싶어서,
아이를 등 떠밀다시피 잠을 재웠다.
"엄마 진짜다, 거짓말 아니지?"
몇 번이고 확인하는 아이에게
"응 진짜지, 얼른 자, 잠들어야 엄마가 데리고 갈 거야, 알겠지?"
하며 불안해하는 아이를 안심시켰다.
막상 내가 잠들려고 하니, 약속이 생각은 났지만,
이제 25kg이 넘는 아이를 안고 침실로 갈 엄두나 나질 않았다.
그냥 자도 되겠지 하며, 잠든 아이들 이불만 잘 덮어주고는 볼에 입 맞추고 나는 안방 침대로 가 잠을 청했다.
새벽 서너 시쯤 되었을까?
내 옆에 톡 하니 눕더라,
잠결에 "누구야?" 하니,
"진우야, 근데 나 엄마한테 삐졌어, 엄마는 거짓말쟁이야, 약속도 안 지키고, 나 데리고 간다고 했잖아"
아니라고 하고 싶었지만
아이의 말이 구구절절이 다 맞는 말이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고 잠이 들더니, 아침에 일어나서는 아직도 입이 튀어나왔다.
섭섭해하는 아이를 꼭 안으며
"엄마가 미안해, 용서해 줄 수 있어?" 했더니, 그제야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응" 한다.
그 작은 약속이 뭐 어렵다고,
아이 마음에 생채기를 내었나,
나중에 크고 나면 안아달라 해도, 뽀뽀해달라 해도, 같이 자자 해도 내 곁을 떠날 아이인데
내 곁을 점차 떠나는 게 아이일 텐데,
나는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 아이를 떼어내려고 했는지,
아침부터 미안한 마음이 한가득이었다.
오늘 나는 거짓말쟁이 엄마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