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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래하는얼룩말 Jun 27. 2022

엄마는 거짓말쟁이야.

진우 먼저 잠들면 엄마가 진우 데리고 침대에 눕힐게, 

엄마랑 같이 자는 거야, 알겠지? 


아이를 겨우 달래고 나서 그렇게 자게 했다. 

오랜만에 나의 시간을 만끽하고 싶어서, 

아이를 등 떠밀다시피 잠을 재웠다. 


"엄마 진짜다, 거짓말 아니지?" 

몇 번이고 확인하는 아이에게 

"응 진짜지, 얼른 자, 잠들어야 엄마가 데리고 갈 거야, 알겠지?" 

하며 불안해하는 아이를 안심시켰다. 


막상 내가 잠들려고 하니, 약속이 생각은 났지만, 

이제 25kg이 넘는 아이를 안고 침실로 갈 엄두나 나질 않았다. 

그냥 자도 되겠지 하며, 잠든 아이들 이불만 잘 덮어주고는 볼에 입 맞추고 나는 안방 침대로 가 잠을 청했다. 


새벽 서너 시쯤 되었을까? 

내 옆에 톡 하니 눕더라, 

잠결에 "누구야?" 하니, 

"진우야, 근데 나 엄마한테 삐졌어, 엄마는 거짓말쟁이야, 약속도 안 지키고, 나 데리고 간다고 했잖아" 

아니라고 하고 싶었지만 

아이의 말이 구구절절이 다 맞는 말이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고 잠이 들더니, 아침에 일어나서는 아직도 입이 튀어나왔다. 

섭섭해하는 아이를 꼭 안으며 

"엄마가 미안해, 용서해 줄 수 있어?" 했더니, 그제야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응" 한다.


그 작은 약속이 뭐 어렵다고, 

아이 마음에 생채기를 내었나, 

나중에 크고 나면 안아달라 해도, 뽀뽀해달라 해도, 같이 자자 해도 내 곁을 떠날 아이인데 

내 곁을 점차 떠나는 게 아이일 텐데, 

나는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 아이를 떼어내려고 했는지, 

아침부터 미안한 마음이 한가득이었다. 


오늘 나는 거짓말쟁이 엄마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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