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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색 Nov 04. 2022

단색을 사람으로 표현한다면...?

단색 브랜딩일지 #1 모델 선정 과정기

만약 '단색'이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일까? 


헤어스타일은 단발일까, 장발일까?

즐겨 입는 옷은 셔츠일까, 티셔츠일까?

신발은요? 운동화? 구두?

취미는 어떤 걸까? 어떤 티비 프로그램을 애청할까?

좋아하는 드라마 장르는?  


명확하게 그려지는 것 같다가도, 잘 모르겠기도 하다.


뭉게뭉게 혼란혼란


질문이 너무 많았으니 잠시 이야기를 돌려보자.


우리는 하루에 보통 광고를 몇 개 볼까?


10개? 20개?


2011년 진행된 ‘소비자 개인별 일일 광고 노출량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 한 명에게 노출되는 광고는 하루 평균 193개 정도라고 한다. 10년 전에 이 정도였으니, 스마트폰이 더욱 확산된 지금은 가늠할 수 없는 수준이겠지?


하루에도 이렇게 많은 광고를 보게 되니, 웬만큼 놀라운 일이 아니고서는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유명인’을 모델로 내세워 광고를 한다. 

어? 나 이 사람 아는데? 여기 광고하는구나~” 하는 관심을 기대하며.


야노시호 추사랑 모르는 사람 손~ (사진 출처: KBS 드라마 유튜브)


질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고 다짐하며 단색을 운영한 지 어언 5년 차가 되니, 앞으로는 고객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생리팬티에서 가장 주요하게 생각하시는 ‘새는가 안 새는가’ 문제는 해결했고,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중이고, ‘오래 입을 수 있는가’ 하는 걱정도 해소할 방법을 찾았는데 


특히 오버나이트는 일회용 요실금 기저귀와 비교해도 손색없죠:)


그래도 여전히 생리팬티의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알지만 선뜻 사용하기를 겁내 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분들께 어떤 걸 보여드리면 단색을 조금 더 신뢰하실까- 고민 끝에 나온 답은, 믿을 만한 사람의 입을 빌리기..!


단색의 가치와 미션을 이미 실천 중인 사람, 그러면서도 단색 고객과 성향이 비슷한 사람.


단색의 페르소나이자 뮤즈가 될 만한 사람을 통해 이야기해보자!


그렇게 단색의 뮤즈 찾기 여정이 시작되었다.



페르소나, 그게 뭐에요...?

  

작년 10월, 단색에서 브랜딩 회의를 처음으로 해봤다. 사실 초기에는 거창한 ‘브랜딩’ 회의가 아니었고, 홍보 전략에 대한 회의였다.


그런데 열심히 홍보 수단과 방법을 기획해서 #사랑한단색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들인 노력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은 성과가 나왔다. 캠페인 과정을 복기하면서 깨달았죠. 여전히 고객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사실을...


고객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우선 단색에 모여든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했다. 나이로 분류해보기도 하고, 공통되는 거주지를 찾아보기도 했다. 그 분석을 하면서 단색이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와 메시지를 전달했길래, 이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물론 창업 취지와 과정을 꾸준히 알렸고, 이제 단색 하면 ‘엄마가 직접 만든, 정성 담긴 속옷’으로 기억해주는 분들도 많다. 하지만 그동안 단색 내부에서도 명확하게 어떠한 미션과 비전으로 나아가자-를 정해놓지 않았다. #사랑한단색 캠페인은 모래 위에 지어진 성처럼, 방향이 선명하지 않으니 당연히 잘 되기가 어려웠던 거다.


10만 원 드려요.. 제품도 드려요.. 챌린지 참여해주세요..


‘브랜딩’만 고민하는 회의를 해본 적이 없다보니, 처음에는 회의 방법부터 찾아보아야 했다. 대기업 사례도 찾아보고, 책도 읽어보고, 외국 기업도 탐구해서 공통적인 브랜딩 요소에 미션, 비전, 페르소나 등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각자가 느끼고 생각하는 ‘단색’이 달랐다보니 미션과 비전을 정하는 데에만 2달이 걸렸다. 문장 하나 만드는데 무슨 2달이 걸리냐 싶긴 하지만, 두 달간 매주 3시간 가량의 회의를 거치고 나니 모두가 동의하는 미션과 비전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기준으로 페르소나를 정할 수 있었다.


페르소나(Persona)란 타인에게 비치는 외적 성격을 나타내는 용어로, 브랜드 페르소나는 나이, 성별, 사회경제적 위치, 지적˙교육 수준 등 소비자가 브랜드에서 연상할 수 있는 인간적 특성을 뜻한다.


미션과 비전에 이어 페르소나를 정할 때도, 직업부터 취향까지 디테일에 대한 각자 의견이 미세하게 달라서 의견 대립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 디테일이 모여 큰 차이를 만들어내고, 단색의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에 대충 정할 수가 없었다.


예를 들어 단색 페르소나가 등산이나 요가를 좋아한다면? 활동적인 사람을 염두에 두고 영상을 활용해 역동적으로 홈페이지를 꾸미고 스포츠 브랜드와 콜라보 하는 게 시너지에 맞다. 

반면, 페르소나가 독서를 좋아한다면, 정적이면서 감성적인 문구로 꾸미고 출판사와 협업하는 게 어울릴 거다.



그래서 단색이 정의한 '단색'이란 사람은..!



내가 생각했던 거랑 비슷하다면?

다음 편을 기대해주시길 ㅎㅎ


아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랑 거리가 먼데?

그렇다면,

다음 편을 기대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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