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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KY Mar 19. 2023

스타가 되겠습니다

멀지만 가까운 별과 같은 사람


대체로 나는 느슨한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오고 있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나도 모르지만, 해가 지날수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삶이 편해졌다. 애당초 삶에서 끈끈한 관계를 만들거나 그룹에 속하고 싶은 생각도 없긴 했지만. 




인간관계와 교류에는 어느 정도의 간격과 고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생활에서 다른 사람과 교류는 필요하지만, 교류해야 한다고 해서 그들과 같은 그룹이 되고 끈끈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 건 아니다. 적당한 관심을 가지되, 선택적인 교류를 통해 적당한 간격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개인의 성장을 위해 혼자만의 고독은 꼭 필요한 요소라고 본다.


첫째, 어차피 사람의 진짜 내면은 알 수 없다. 진짜로 그렇다. 우리가 보는 건 겉으로 드러난 단편의 모습뿐이고, 때로는 외적인 것이 우리를 속일 때도 있다. 눈에 보여도 실재하지 않는 것에 굳이 연연해하지 않아도 된다. 무리하게 남에 맞추거나 따르지 않아도 되고, 가끔은 나를 위해 이기적일 필요도 있다. 그래야 내 삶의 방식을 지키고, 내 삶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을 테니까.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원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기대한 모습으로 살아가면 안 된다.


둘째, 교류를 통해 맺어지는 관계에는 저마다의 적당한 간격이 있다. 간격을 인지하지 못하고 상대의 허용 범위를 넘는 순간 관계는 새로워질 수도 있지만 감당과 회복이 어려울 만큼 완전히 무너져버릴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별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혼자서도 빛을 내는 사람. 멀기도 하지만 가깝기도 한 사람. 별처럼 손에 잡히지는 않더라도 같은 자리에서 계속 반짝이는 사람이다. 끈끈함보다는 느슨한 연대, 약한 연결로 서로에게 바라는 게 없는 자유롭고 가벼운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아이러니하게도 서로에게 원하는 것이 없을 때, 비로소 우리는 목적 없는 '진정한' 호의를 베풀 수 있다.



별이란,

때로는 어둠 속에 가려질 때도 있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잊힐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다. 

원래 소중한 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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