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추구하는 삶에 대해 고찰해 보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오랜만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영화를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최애 영화.
제목부터 맘에 든다. 악마가 프라다를 입다니.
세상의 악마들은 프라다도 입고 샤넬도 입고, 벤츠도 타고, 요트여행도 떠나겠지!
나도 출판일을 잠깐 해봐서 그런지 출판계 배경의 영화를 보면 생동감이 느껴지고 일하고 싶어 진다.
막상 일하게 되면 그곳이 얼마나 전쟁터 인지 총성 없는 총들이 난무하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살면서 내가 원하는 일을 운 좋게 하게 되고, 어려움 없이 순탄하게 이어지는 경우는 얼마나 있을까?
사회초년 시절, 많은 경우 내가 원하지 않은 일들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악마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악마가 되기까지 얼마나 독한 삶을 견뎌내야 했을까. 악마는 무섭지만 악마에게도 배울 점은 분명히 있다.
사회초년생 앤디는 기자 일이 하고 싶었지만 이력서를 넣은 어느 신문사, 출판사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오직 단 한 곳, '런웨이' 잡지사의 비서직에서 면접이 잡혔고, 덜컥 합격해 일하게 된다.
악명 높은 '런웨이' 편집장 미란다를 보위하는 곳인지도 모르면서...
수준 높은.... 아니 전혀 이해되지 않는 고강도 미션을 시키는 미란다 옆에서 앤디는 꿋꿋이 일을 해결해 나가며 인정받는다.
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자신이 원하던 삶, 추구하던 가치, 신념 그리고 친구들과 남자친구의 관계까지 틀어지며 삶의 모습도 점점 변해가기 시작한다.
성공이 최우선이었던 미란다와 어느새 그런 그녀를 닮아가는 자신의 모습에서 회의감을 느껴 원래 꿈꾸던 나로의 삶으로 방향을 틀은 앤디.
다시 기자 면접을 보고 남자친구에게 미안함을 전하면서 자신의 삶을 이어나간다.
이후... 엔딩장면에서 미란다와 앤디는 멀리서 잠깐 조우한다. 짧은 눈 맞춤과 각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미란다는 자동차를 타고, 앤디는 걸어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사라지는 모습까지... 엔딩도 완벽한 영화였다. (자동차를 타고 갈 정도로 미란다는 성공했고, 걸어가는 앤디는 이제 막 세상에 발을 내딛은 사회초년생임을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나라면 어땠을까? 앤디처럼 화려한 세계에 대한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내 신념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승승장구할 것 같은 곳에서 단호히 빠져나올 수 있었을까?
내가 나임을 인정하는 것. 내가 누구임을 아는 것.
내가 무엇에 가슴이 뛰는지 알고 있는 것. 이것은 큰 복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세상이 정하는 화려한 삶과 가치들 속에서도 나만의 길을 개척해 갈 수 있다면..
돈, 명예, 사랑 보다 나 자신의 욕구를 알고 걸어갈 수 있다면 결국엔 세상 속에서도 뿌리 깊은 꼿꼿한 나무가 될 거란 생각이 든다.
결론은 끊임없이 나에 대해 묻고 답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현재 닥친 고난과 상황도 나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한 하나의 여정인 것을.. 깨달아야 하는 것 같다.
또한 나 자신도 좀 멋진 악마가 되었으면 하는 것. 나의 일에 깐깐하지만 인간미도 좀 있고, 사람도 좀 돌볼 줄 알는 그런 악마가 될 수 있다면 좀 더 낫겠지.
여러모로 볼거리도 많고 생각할 거리도 많은 나의 최애 영화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