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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기록 Mar 02. 2024

목욕탕 체험기 #1

테마보석사우나


목욕탕 체험기 #1 테마보석사우나


가격표 

대인 주간 10,000원 

소인 주간  7,000원

대인 야간 10,000원

야간숙박 12,000원


영업시간 

남탕 24시간(수면실완비) 

여탕 5시~밤10시 

 (2024. 1. 1 현재)


항상 가던 단골 목욕탕 대신 새로운 목욕탕에 흥미가 생겨 

야탑역 2번 출구 근처에 있는 테마보석사우나에 갔다.

사우나 존재는 알고는 있었지만 

개인적 취향으로 동네 목욕탕을 선호해서

이런 규모 있는 사우나는 일부러 피했었다.

'사우나' 단어에서 오는 이질감이 분명 있다. 


집에서 꾸물꾸물 거리면 

오후 늦게 가게 될까봐

양치만 후딱 하고 목욕도구를 챙겨서 나왔다.

별일 없으면 2주 간격으로 목욕탕에 가는데

오늘은 일주일만에 갔더니 

때가 북실북실 나오지 않았다.

때도 존버 정신이 필요하다. 


몇 년 전 맞은편 빌딩 지하에 있던

대형사우나가 폐업을 해서

목욕인들이 테마보석사우나로 몰리는지

평일 점심시간에도 손님들이 많았다. 




테마보석사우나 

규모가 있어서 목욕비가 비쌀 줄 알았는데

어른 10000원, 어린이 7000원으로

작은 목욕탕 가격이랑 똑같다.

카드 또는 현금 계산하면

옷장 열쇠와 수건 2장을 주십니다. 


신발장은 안에 있고

옷장 열쇠는 신발장 열쇠와 호환 됩니다. 

유치원생도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신발장 번호가 77번이면 

옷장 번호도 77번


내 기억이 맞다면 옷장 번호는 146번까지 있었다.

옷장이 낡아보였는데 옷장 시트지를 싹 제거한 게 

야하고 인상적이었다. 

목욕도구를 챙겨서 탕에 입장하려는데 

수건이 안 보였다.

'미치겠어 증말, 수건도 없고...'

커피 파는 사장님께 

'나는 솔로' 10기 정숙님 말투로 여쭤봤다.

"저기요 , 여기 수건 안 줘요?"

"계산할 때 줬을텐데..."

"안 받았어요?"

"옷장 한 번  확인 해보세요."

"있어요?"


헐, 있네. 

옷장 열었더니 옷더미 아래 

주황색 수건 2장이 얌전히 있었다. 

다시 옷 입고 나갔다 올 뻔 했다.

젊은 사람이 이렇게 정신이 없어서야,

조기치매 증상을 보이고 말았다.


테마보석사우나는 초면이라 긴장해서

입구에서 수건을 받았는지도 몰랐다.

내가 단골로 가던 동네 목욕탕은 

욕탕 입구에 수건이 잔뜩 쌓여 있어서

들어갈 때 수건 하나 집어들고

소중이를 가리던 루틴에 길들여져서

입구에서 받았는지도 몰랐다.


동네 목욕탕을 100% 즐기려면  

달달한 냉커피 마셔줘야한다.

냉커피 3000원.

얼음을 넘치도록 담아주시고 

커피 통도 깨끗하게 관리 하시는데 

덜 달게 , 안 달게 여러 버전 마셔봤는데

기본이 딱 좋았다.


여탕 구조를 열심히 암기해서 그려봤다.

흡사 사진을 찍은 듯한 자세한 구조.

아직 조기치매는 아닌 거 같다. 




자수정방도 작년에 리모델링해서 운영중이다. 

계단을 타고 다락방에 올라가면 벌러덩 누울 수 있는 찜질방도 있다.


탕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정면에 온탕과 열탕, 이벤트탕이 있다.

이벤트탕 38℃ 

온탕 40℃  

열탕 42℃

중앙에 세 마리 뚜꺼비상 입에서 

물폭포가 나와서 온천 분위기를 낸다. 

나는 높은 온도에 약해서

온탕과 이벤트탕만 왔다갔다했다.  

적당한 크기의 깊은 냉탕 19℃


테마보석사우나는 100% 수돗물을 사용한다.

수돗물에서 소독냄새 안 난다.

샤워기 앞마다 하얀 알비누가 놓여있다.


출입문 양 옆으로 입식샤워기 11개.

좌식샤워기  36개.

참숯사우나, 황토사우나, 자수정사우나 


나는 사우나를 즐기지 않아서

첫 방문때는 들어가진 않았는데 

지금은 꼭 이용한다.


세신 맛사지실 가격표

등 1.5만

전신 3만

다양한 맛사지 X만 ~XX만  


고객 복지시설

정수기 

고급 면봉

선풍기

드라이기는 유료 같은데

위에 동전이 놓여 있고

가져가지 말라고 적혀 있다.

목욕탕 전용 로션인

오릭스 라데나 스킨 로션

다리에 발라봤는데 

얼굴에 바르는거였다.

사용감은 괜찮았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390ml 1,600원 정도 한다.


그외 염색금지

샤워 후 탕에 들어가기

물 아껴쓰기

스킨로션 물쓰듯 바르지 않기

비누 쌔벼가지 않기

수건 쌔벼가지 않기

면봉 쌔벼가지 않기

동전 쌔벼가지 않기

방금 나간 뚱땡이 아줌마 뒷담화 하지 않기


이 정도만 지키면 될 거 같다.

안내데스크 사장님이 항상 미소로 맞이하고 인사 해주신다.

가끔 브라질리언 왁싱녀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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