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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은 자습을 '예습 UX'로 바꾼 똑똑한 영어회화 앱

[2025년 2월의 추천] PODO(포도)입니다.

by 김긍정

앱 큐레이터 김긍정의 <숨은 기능 찾기>는
매 월 말일에 업로드됩니다.
좋아요와 댓글로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




2월의 내가

해결하고 싶었던 문제

글로벌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면서 영어 실력에 대한 아쉬움이 늘 있었습니다. 특히, 영미권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제품 UX Writing에 대한 고민이 컸고,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싶어도 영어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주로 서베이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자 작년 8월, 홍대입구역 근처 4곳의 영어회화 학원을 상담한 뒤 한 곳을 선택해 올해 2월까지 다녔습니다. 매주 영어로 일기를 작성하고, 방문 시 스몰톡과 문법 교정을 받는 방식이었는데, 학습 방식 자체는 부담스럽지 않았지만 유동적인 스케줄 조정이 어려웠고, 같은 선생님과 익숙해지다 보니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오히려 더 긴장하게 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영어 학습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꾸준히 학원을 다녔지만, 결국 오프라인 학원을 그만두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이 어플을 만나면서였습니다.





2025년 2월호

PODO - 포도스피킹

PODO는 친동생이 이틀에 한 번씩, 매번 다른 일본어 튜터와 회화수업을 하는 걸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포도는 '무제한 스피킹'을 지향합니다. 월 또는 연결제를 통해 주어진 기간 동안 원하는 만큼 튜터와 대화활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보면 스픽, 링글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번 지켜보고, 또 직접 써보며 느낀 점은 생각보다 제품 설계와 기술력이 탄탄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알고보니 패스트캠퍼스를 만든 데이원컴퍼니에서 제작된 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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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도 가입은 '카카오톡'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카카오톡 개인 계정으로 가입해야 하다 보니, 이름이나 이메일을 따로 기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다른 사람과 함께 ID를 나눠 쓸 수 없는 구조입니다. 카카오톡으로 수업에 대한 알림을 보내주며, 구독권 결제도 카카오페이로 가능합니다. PM의 시점으로는 가입-결제-알림을 한 번에 해결하면서도, 그룹사용도 방지한 전략입니다.



2.

포도는 예습을 해야, 수업 예약이 가능합니다.

포도 어플에서는 최소 8분 이상 예습을 완료해야 수업 예약이 가능하며, 예약은 최소 12시간 이후로만 잡을 수 있습니다. 유료 결제 후에는 정해진 기간 동안 무제한 스피킹이 가능하지만, 반드시 예습(자습)을 완료해야만 튜터와 학습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12시간의 텀이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잊힐 때쯤 튜터와 함께 복습이 되는 효과를 느꼈습니다. 예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수업이 진행되다 보니, 학습 부담이 줄고 자연스럽게 복습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UX Flow 덕분에 단기 집중 학습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3.

포도는 고객 인터뷰를 레벨테스트에 녹여 진행합니다.

레벨 테스트에서는 튜터와 같은 화면을 공유하며, 기존 영어 학습 경험과 포도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 등을 자연스럽게 질문합니다. 객관식 질문을 통해 짧게 생각을 정리한 후 답변할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서는 처음 만나는 튜터와도 어색함 없이 대화할 수 있으며 영어로 답하는 부담도 줄어듭니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별도의 서베이 없이 예비 고객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어, 보다 맞춤형 학습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4.

포도는 실시간 인터랙티브 학습 환경을 제공합니다.


포도-1.png 출처: 데이원컴퍼니 포도스피킹 소개페이지

포도는 단순한 화상 연결을 넘어, 튜터와 학생이 같은 화면에서 동시에 필기하고 타이핑할 수 있는 실시간 협업 기능을 제공합니다. 학생은 마우스나 태블릿 펜으로 강조 표시를 하거나 메모를 남길 수 있어, 보다 직관적이고 능동적인 학습이 가능합니다.


또한, 카메라 없이 마이크로만 소통하는 방식을 채택해 얼굴 노출 부담 없이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포도는 앱과 웹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며, PC, 태블릿, 모바일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특히, 웹뷰 형태로 모바일과 태블릿 화면에 대응해 개발 공수를 줄이면서도 학습 몰입도를 극대화한 효율적인 UX 설계 전략이 돋보입니다.




5.

매번 내가 원하는 일정에 예약하고, 다른 튜터를 만납니다.


예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매번 다른 튜터와 연결되어 회화가 진행됩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와 억양에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또 적응하면서 실전 회화 감각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15분 또는 2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대화하기 때문에 사담으로 흐를 필요 없이, 처음 만나는 튜터와도 온전히 학습에만 몰입할 수 있습니다. 짧지만 밀도 높은 학습이 가능하며, 부담 없이 꾸준히 영어를 연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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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포도 레슨 예약 화면에서 직접 캡처




언젠간 글로벌 고객을

직접 인터뷰할 수 있길 바라며


제가 영어를 꾸준히 공부하는 이유는, 제가 만든 제품을 쓰는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온전히 이해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ChatGPT 쓰면 되는데, 왜 굳이 영어를 배우냐?"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솔직히 맞긴 합니다. 그런데 고객 앞에서 챗GPT를 돌리고 싶지 않아요. 그들의 눈을 보며 제 입으로 직접 이야기하고, 제 언어로 소통하며 그들과 연결되고 싶습니다.


오늘도 장바구니를 이탈한 유저들을 찾아가며 서베이를 꾸렸습니다. 언젠간 꼭 직접 물어보고 싶어요.

"와이 디쥬 리브드 유어 카트 ;-; 컴백 플리이이즈"


매일이 아임파인땡큐한

영어일기 마침.




앱 큐레이터 김긍정의 <숨은 기능 찾기>는 절대 광고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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