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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가 아닌, PM들의 리더가 되다.

리더가 학습을 멈추면 그 조직은 고인다.

by 김긍정

이 글의 BGM으로는 아이브의 ATTITUDE를 권합니다.

내가 정할게 나의 무드
이리저리 부딪혀도 행운은 늘 내 편인 걸

- ATTIDUE 가사


지난 10월에는 내게 크게 3가지의 일이 있었다.

첫 번째는 안전결제 기능 배포와 함께 오래 고생했던 제품의 진짜 첫 성과가 발생했다. 이제 진짜 시작인 셈이다.

두 번째는 사이드프로젝트 팀원들과 정부지원사업에 도전했고, IR발표 끝에 2등(우수상)을 수상했다.

세 번째는 회사에서 PM, QA분들의 1차 조직장으로 승진을 하게 되었다.


1번에 대해서는 곧 공식적인 자료가 공개될 예정이고, 2번은 여력이 될 때 내 브런치에 후기를 남기려 한다.

이번 글에서는 프로젝트가 아닌, PM분들의 리더가 된 한 달 회고를 남겨보고자 한다.





9월 말 타운홀 때 조직개편과 함께 발표되었고, 10월부터 본격적인 기능조직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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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과 거버넌스

일단 체감하게 된 첫 번째 변화는 함께 일하는 동료분들이 쓴 법인카드 내역서나 야간근무 등 각종 문서에 대해 승인을 하는 행정적인 부분이 있었다. 또 배정받은 팀 예산을 어떻게 쓸 것인지, 앞으로 우리의 인재상은 어떠할 것이며 어떤 분들을 채용할 것인지 문서로 정리해서 공유했다.


성과관리: 공정함과 동기부여의 접점 찾기

두 번째는 PM/QA 분들이 내년 1월에 있을 연봉협상 전, 기능조직 단에서의 개인 성과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정량/정성적인 기준을 수립하고 1on1을 통해 개개인의 목표를 수립해야 했다. 연봉에 직결되는 문제기에 공정하게 평가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 했다. 또 각자 동기부여를 느낄만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했고, 내가 현재 어떤 허들을 해결해 주기 위해 무엇을 서포트해야 할지 함께 대화를 나눴다.


프로세스 일원화

마지막은 가장 기본적이지만 지금까지 되고 있지 않던 전사의 '기획> 디자인> 개발> QA' 프로세스를 어느 정도 일원화 하기 위한 제반작업을 시작했다. 지금은 1명의 PM이 1개의 제품 및 스쿼드를 온전히 맡는 구조라, 각 스쿼드 별로 사용하는 용어나 프로세스, 산출물 양식들이 모두 상이해서 디자이너/개발자/QA 분들이 함께 일하는 PM분들에게 일일이 적응해야 하는 컨텍스트 스위칭이 발생했다. 메이커들의 피로도를 줄이고 업무를 더 효율화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였고, 나에게 기능조직 리더로 주어진 첫 번째 미션이기도 했다.





솔직히 처음엔 아쉬웠다.

내가 승진을 하게 되면, 유능한 시니어 분들이 과연 우리 조직에 오고 싶을까? 지금 연차에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니지 않나? 고민이 들었고 회사와 여러 대화를 나눴다. 일단 좋은 동료를 모셔오기 위한 시스템과 환경을 먼저 만드는 것에 스스로 집중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맡게 되었으니, 결과는 보여줘야 한다. 그냥저냥 한 애매한 결과는 안된다. 진짜 제대로 다듬고 공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나중에 내가 이직을 하거나, 다른 CEO/PO/PM 분들이 지금의 조직명을 들었을 때 '무색무취'하거나, '별로'라는 인식이 있다면, 서류상 리더가 된 나의 몫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도 업무를 하면서 비효율적인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걸 진짜로 바꿀 수 있는 명분과 권한이 생겼기에 확실한 변화를 만들고 싶었다.





4L 회고


1. Liked (좋았던 점)

소속감이 생겼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데, 지금까지는 스쿼드에만 집중해서 일하다가 기능조직을 좀 더 신경 쓰고 바닥부터 하나씩 가꿔나가는 여정을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었다. 조직이 개편되면서 자리도 모여 앉게 되고, 정기적인 회의가 생기면서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2. Learned (배웠던 점)

2번 기능조직 단에서의 개인 성과평가 관련해 모두가 납득할만한 기준과 평가 방식을 도입해야 하다 보니 다른 조직은 어떻게 일하고 평가를 하는지 자료를 엄청 찾아보게 되었다. 또 3번 프로세스 일원화를 위해 각 PM분들이 지금까지 어떤 기획서 산출물과 어떤 회의체, 소통 방식으로 어떻게 일해왔는지를 하나하나 살펴봐야 했다. 이 과정들을 통해 내/외부 PM분들이 일하는 방식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3. Lacked (부족했던 점)

너무 많은 것들을 한 번에 도입했다. 순차적으로 하나씩 하면 좋았을 텐데, 초반에 확실한 변화가 있어야 다른 분들도 이전과의 다름을 기대하며 함께 더 큰 흐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주시지 않을까 싶었다. 내가 간과한 것은 나도 바쁘고, 그들은 더 바쁘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원하는 것만큼의 빠른 임팩트는 만들지 못했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꽤 많은 것이 바뀌었다는 것.


4. Longed for (바라는 점)

10월 마지막 주에 잡코리아 본사에서 진행하는 PO/PM 밋업이 있어 참석했는데, 브런치에서만 보던 도그냥 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AI와 함께 진화하는 프로덕트 매니지먼트"라는 주제로 진행해 주셨는데, 다른 조직의 PO/PM 분은 어떻게 AI를 업무에 적용하며 일하고 있는지 보고 배울 수 있어 좋았다.


KakaoTalk_Image_2025-11-01-21-18-09.jpeg 랜선 롤모델 도그냥 님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점은 15년 차 시니어도 정기적인 독서클럽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기술에 대해 공부하고, 해외 아티클들을 번역하며 어떻게 한국식(?)으로 재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막연하지만 나도 배움과 나눔을 멈추지 않는 선한 시니어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가오는 11월은
내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을 시중에 나와있는 다양한 AI들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스스로 학습해 보고, 또 각 PM 분들은 현재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서로 레슨런을 공유하는 장을 가볍게 열어보고자 한다.




리더가 학습을 멈추면 그 조직은 고인다.


내가 피곤하다는 이유로 저길 가지 않았다면 그날 받은 크고 작은 인사이트들은 없었을 거고, 내가 아는 선에서 만든 뽀짝뽀짝한 결과로 마무리했을 것을 생각하니 스스로 경각심을 가져야겠다고 느꼈다. 나는 개인적으로도, 팀 차원에서도 확실하게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 동료분들이 나와 함께 보낸 시간을 나중에 돌아봤을 때 "그때 함께 해서 좋았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내 역할을 흔들림 없이 다하려 한다.


AI로 대체되고 싶지 않은

초보 PM 파트장의

10월 회고 마침.




p.s. Product Owner(프로덕트 오너)분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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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1명, FE 1명, BE 3명, iOS 2명, AN 2명, 디자이너 1명, QA 1명, 마케터 1명.

총 12명으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사업 전략부터 제품 관련 의사결정까지 총괄하는 사업부 리드 역할입니다.

매 년 국내 모바일 앱 조사 시, 10대들이 사용하는 앱이나 K-POP 분야에 항상 순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방문/충성 고객이 확실한 서비스 입니다. 더 크게 성장 시켜주실 시니어 분을 모시고 있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https://www.wanted.co.kr/wd/315451


(해당 조직에서는 PO와 PM이 구분되어 있으며, PM은 제품을 PO는 사업을 담당합니다.저는 PO 포지션의 서류 검토나 면접 등 채용 여정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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