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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봄 Apr 10. 2024

수고하지 마세요

파이팅! 을 영어로 어떻게 할까 


"힘 내, 파이팅!"

"고생 많았어요."

"수고했어!"


우리에겐 너무나 친숙한 이 표현을 외국인 친구들에게 영어로 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이에 직접적으로 맞는 표현은 없는 것 같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파이팅'은 우리나라에서만 쓰이는, 소위 콩글리쉬의 대표적 예시이다. 오히려 K-pop이나 K-드라마가 유명해진 요즘 외국인 친구들이 배워서 한국 친구들에게 '파이팅!'이라고 말해주기도 한다. 영어로 fighting은 단지 '싸우다'의 현재진행형 단어이다.


그렇다면 미국 친구들은 고생한 친구들을 보며 별다른 리액션을 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다, 물론 친구들을 응원해 주는 따뜻한 마음은 매한가지이지만 표현이 다를 뿐이다.


Take it easy.

너무 고생하지 마.


미국에서는 시험 기간에 친구들이 저 말을 많이 해줬다. 어찌 보면 파이팅! 열심히 해! 와 반대되는 표현이다.


외국인 연예인인 로버트 할리 씨가 우리나라에 처음 왔을 때, 자주 보는 아저씨께서 인사말로 '수고하세요' 이러기에 '예, 수고하지 마세요 take it easy'로 응수했다는 일화가 있었다고 한다. 바로 이러한 문화적 차이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유학 중 시험기간이 되었을 때, 미국인 친구가 'don't work too hard (너무 열심히 일 하지 마)'라고 해서 의아한 적이 있다. '견제하는 건가? 멕이는(?)건가? 농담하는 건가?' 싶어, '으... 응, 너도 너무 열심히 하지 마(?)'라고 어정쩡하게 답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자주 듣다 보니 왠지 좋아진 표현법 중 하나이다. 긴장을 풀어주고 괜스레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느낌을 주는 말인 것 같다. 


오늘도 바쁜 생활에 나도 모르게 뻣뻣해진 마음에 한 마디 보태 본다.


Take it easy.

쉬엄쉬엄 해.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 물론 take it easy 이외에도 

You can do it! I believe in you. (할 수 있어! 난 너를 믿어)

Cheer up! (힘내!)

등의 표현이 있기는 한데, 우리나라 '파이팅'에 담긴 나름의 기백과 응원이 맛깔나게 담기지는 못한다. (또한 대화를 슬며시 마무리하는 데에도 파이팅이 제격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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