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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Nov 16. 2024

P생명의 단말마

회색빛 하늘엔 

황혼을 머금은 구름이 걸리고     


땅거미 내리는 마천루 위로

언뜻언뜻 스치는 태양 

나른한 미소를 짓는다     


데워진 포도 위 

하루의 무게를 매어 달고 

빌딩 숲을 헤매이는 발길 들

가쁜 숨을 몰아쉰다 

    

가로수길 잔디 숲

오고 가는 작은 생명    

 

비가 오려나

미물이 더 먼저 알아   

  

나직이 숨죽인 분주한 움직임    

 

어찌할 틈 없이

발아래 깔린 

어린 생명의 단말마     


들었는가. 그 외침의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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