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

20201228

공예는 그 자체로서의 가치와 중요성을 가진 독특한 예술 형태이다. 그것은 물성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공예가의 솜씨와 창조력을 바탕으로 한 작업이며, 이것이 주는 만족감과 자부심은 디자인이나 상업적인 가치로 대체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전통적인 공예는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문화적인 유산이기도 하다. 이러한 공예는 시대와 문화에 맞춰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적응하며, 그 과정에서 가치를 창출해 낸다. 현재의 상업적이고 기술 중심적인 디자인과는 다르게, 공예는 개별적이고 인본주의적인 가치를 중요시한다.

나는 공예를 스포츠에 많이 비유하는데 디자인이 단순히 물건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수단이라면, 공예는 그 과정 자체에서 사람의 노력과 헌신, 그리고 그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빠르게 달리는 것에만 집중한다면, 그것은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인간의 노력과 헌신을 무시하는 것이 될 것이다. 공예 역시  인간이 물성을 극복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창조성을 중시한다고 생각한다.

상업적인 디자인과 공예를 비교하면, 디자인이 허용되는 현 사회에서, 공예의 가치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공예가가 물성과 싸우며,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의 가치를 두기 때문이다. 만일 공예가 단순히 목적만을 위해 작업하게 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공예가가 만들어낸 개성이 담긴 작품이 아니라, 공산품이나 디자인에 가까워질 것이다.

공예의 가치는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며, 그 가치는 공산품이나 대량 생산품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는 이해되기 쉽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공예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에 대한 가치를 더욱 명확하게 정의하고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공예가는 작업을 통해, 단순한 상업적인 가치보다는 자신의 창조성과 노력, 그리고 개성을 표현하는 데에 더욱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공예가들은 자신의 작품이 단순한 합리성이나 효율성을 추구하는 업자와 구분되고, 그러면서도 공예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향상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