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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jinsoil Sep 06. 2023

전시

20230906

개인전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깊은 성찰을 얻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깊게 각인된 인사이트는 '집중'의 중요성이다. 종종 우리는 넓은 영역에서 다양한 표현을 시도하곤 한다. 하지만 대중의 공감을 얻고자 할 때 집중된 표현이 더욱 효과적임을 깨달았다.


공예의 과정을 기획으로 풀어내는 전시보다는 한 작품 속에 그 과정과 가치를 녹여내는 것이 관객에게 더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호 작업에서 나는 그런 집중된 표현의 힘을 실감했다. 작업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제된 해프닝은 나와 자연, 그리고 소재 간의 섬세한 균형을 형태적으로 보여주는 열쇠가 되었다. 그렇게 해서 이 작업은 관객에게 나와 소재 간의 관계의 밸런스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자연스러운 변화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즐거움을 느꼈다. 당연히, 하나의 작품만으로도 깊은 임팩트를 줄 수 있지만, 여러 작품들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며 공간에 배치될 때의 모습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이렇게 배열된 작품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면서도 통일된 형태의 미학을 풍겼다. 그 결과로, 불규칙성은 느껴졌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질서와 조화가 디스플레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눈앞에 펼쳐진 난잡하지 않은 아름다움은 보는 내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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